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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라이벌] 철강 1인자의 '다른 듯 같은 길'...포스코 김학동 사장 vs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기사입력 : 2021년06월10일 13:55

최종수정 : 2021년06월10일 14:30

김학동 사장, '품질제일주의'...포스코 근간 '책임'
안동일 사장, 2019년 포스코서 현대제철로 이직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현재 각사 대표 CEO

[편집자] 국내 산업계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한 한 해. 주요 기업들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탄소중립을 향하는 가운데 포스코의 김학동 사장(철강부문장)과 현대제철의 안동일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강 전문가이면서, 탄소배출이 많은 업종 특성상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장은 1984년 포스코 입사 동기로 김 사장은 포스코의 2인자로 오르는가 하면, 안 사장은 2019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이직하며 '다른 듯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김학동 포스코 사장, (오른쪽)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사] 2021.06.10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 입사 동기...포항·광양제철소장 거친 '쇠' 전문가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비전은 탄소중립이다. 포스코는 '수소제철소'를 가동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석탄 대신 수소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2030년 20%, 2040년 50% 등 감축해나가 2050년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기로 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수소 또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등 야심찬 계획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방향성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취임 때부터 경영 이념으로 내세운 '기업시민'의 연장 선상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을 위한 도전 과제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김학동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중책을 맡겼다. 김 사장이 철강 생산을 비롯해 안전, 수소, 환경 등 전 영역에 걸친 중장기 전략과 단계적 실행을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포스코의 근간인 철강 산업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조강 생산량은 4058만톤(t)으로 세계 6위다. 현대제철은 1980만t으로 16위다.

김학동 사장은 서울대 금속학과, 미국 카네기멜런대 재료학과 석사 출신으로, 1984년 포스코 입사 후 2015년 포항제철소장, 2017년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에 대해 "꼼꼼한 품질관리로 정평이 나있고 스마트한 경영자"라며 "작은 체구에서 단단한 이미지가 묻어난다"고 귀띔했다.

또 김 사장이 포스코패밀리 SNNC 대표 시절, 가동 5년 만에 니켈을 10만t을 생산해 최단 기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때문에 철강 외에 최근 포스코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추진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자원 순환 친환경 사업으로, 전기차 성장과 함께 2030년 원소재 수요의 20%를 차지하며 8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김 사장이 포항제철소장을 맡는 동안 안동일 사장이 광양제철소장을, 또 김 사장이 광양제철소장으로 선임됐을 때 안 사장은 포항제철소장를 맡으며 철강 전문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 두번째),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사진 왼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2021.02.16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 철강 통해 신사업 육성...현대제철은 현대차가 중심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 석사 출신인 안동일 사장은 2019년 포스코의 경쟁사인 현대제철로 옮기며 김학동 사장과 '라이벌'이 됐다. 당시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포스코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영입된 것은 처음이었다.

포스코 입장에선 고객사 회사로 안 사장이 이직한 것이자,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납품사의 경영진을 영입한 셈이다. 당시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철강재를 연간 130만톤을 구매해왔다.

당시 최정우 회장은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 부임 후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전략에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철강 후발주자로서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 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소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안동일 사장 취임 후 현대제철은 생산부터 철강재 납품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 및 품질 고도화를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저수익 사업과 고수익 사업을 나누는 경영 합리화를 강화했고, 제조 원가 대비 수익성이 낮은 설비들을 매각하거나 과감히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포스코에서 현장 경험을 익힌 안 사장 시각에서는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였을 게다. 이와 동시에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강판 및 전기차 소재 등에 초점을 더욱 맞춰나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계열사로서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9247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안동일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제조업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과 철근 수요 증가에 따라 현대제철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 시장 호황으로 철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점도 수익성 강화의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을 통해 신사업 등을 성장시키는 반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자동차,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강판과 수소 공급 등에 사업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면에서 김학동 사장과 안동일 사장의 길은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오는 9월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학동 사장과 안동일 사장은 철강 전문가로서 라이벌로 볼 수 있으나 수소 등 미래 산업 앞에서는 산업과 국가 경제를 함께 이끌어나갈 공동 운명으로 해석된다. 굴뚝 산업의 상징인 철강 산업에서 탄소중립 목표는 업의 생사를 좌우할 만한 최대 과제다. 두 사장의 혜안에 달려 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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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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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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