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베이發 '이커머스 빅뱅'?...신동빈·정용진, M&A 승부수 효과는 '물음표'

기사입력 : 2021년06월09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6월09일 06:31

신동빈·정용진, 인수전 맞대결 구도...M&A 승부수 던진 배경은?
이베이發 이커머스 빅뱅 가능성 제기...시장 주도권 경쟁 격화
네이버·쿠팡 대적하기 위해선 '이베이 인수+α' 필요 지적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의 막이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해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두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M&A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커머스 '빅3'로 올라설 수 있는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료=각사] 2019.10.28 june@newspim.com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플랫폼 통합이 어려운 만큼 시너지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신동빈·정용진, 인수전 맞대결 성사...M&A 승부수 던진 배경은?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측은 이르면 다음 주중 이사회를 열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2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2파전으로 좁혀졌다.롯데는 롯데쇼핑을, 신세계는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을 앞세워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지분 구조는 9대 1이나 8대 2 정도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는 본입찰 마감일에 참여의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약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뒤늦게라도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텔레콤은 막판 고심 끝에 인수전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이로써 이번 입찰전은 오랜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5조원이란 높은 매각가에도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경쟁에서 밀리면 유통 강자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쿠팡이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이커머스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상장으로 5조원의 실탄을 확보함에 따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일본 시장 진출에 이어 금융업·렌탈업까지 진출을 꾀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도 CJ·신세계와 동맹을 맺고 이커머스 패권다툼에 가세했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롯데와 신세계의 위기감은 여느 때와는 다르다. 두 기업은 지난 한해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쇼핑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탓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시가총액(시총)도 쿠팡에 따라잡히며 유통 강자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쿠팡은 지난해 외형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서 시총은 74조5290억원(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치솟았다. 롯데쇼핑의 시총은 8일 오후 3시 기준 3조4937억원, 이마트 4조4462억원, 신세계는 3조126억원에 그친다.

온라인 쇼핑 특수 영향으로 롯데온과 SSG닷컴의 거래액이 오르긴 했지만 네이버와 쿠팡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롯데온과 SSG닷컴의 거래액은 각각 7조6000억원, 4조원에 달한다. 네이버(27조원)와 쿠팡(22조원)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양사는 네이버와 쿠팡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온라인 사업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을 흡수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포석이다.

◆이베이發 이커머스 빅뱅 가능할까?...네이버·쿠팡 대적하려면 '이베이+α' 필요

현재 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기점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최후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때문에 롯데와 신세계는 이번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면 급성장세인 이커머스 시장에 더 이상 올라탈 수 없다는 위기감도 높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16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18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를 인수하면 두 기업은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은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에 이른다. 롯데온이 점유율은 5%, SSG닷컴은 3%에 불과하다. 롯데가 인수하게 되면 17%, 신세계의 경우 15%로 점유율이 수직 상승한다.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17%, 13%인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 미칠 파급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단순히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에 성공할 것이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미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이 장악해 양강 체제를 굳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포털, 쿠팡은 로켓배송과 전국 배송망이란 강점을 앞세워 온라인 쇼핑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베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이커머스 3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도 나름 강점은 있다. 현재 유료 회원 수만 300만명에 달하고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셀러)도 30만명 이상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상품군 2억개, 20년간 쌓아온 고객 구매 데이터베이스도 이베이의 자산이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시장 트렌드인 빠른 배송을 위한 차별화된 물류 시스템이나 배송망을 갖추지 못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미래 성장성도 담보할 수 없다.

문제는 더 있다. 관건은 플랫폼과의 통합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기존 플랫폼(롯데온·SSG닷컴)과 통합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 기반이 워낙 다르다 보니 셀러와 상품 연계 등이 사실상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대형 셀러들은 이베이코리아에만 올인하지 않고 네이버·쿠팡에서도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롯데온과 SSG닷컴이 거둘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가져가든 옥션, 지마켓, 기존 플랫폼 이렇게 세 개 법인을 별도로 운영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점유율은 커지겠지만 시장 영향력이 커질지 미지수"라며 "각자 플랫폼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다르기에 통합하기는 어렵다. 별도 플랫폼이 쿠팡·네이버 등 단일 플랫폼 성장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다른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 의존도가 높고 순수 오픈마켓채널로서 다른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며 "또 PB 매장도 따로 운영하지 않아 상품 경쟁력도 떨어진다. 이베이와의 시너지를 내려면 경쟁사와 차별화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