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북핵 총괄 카운터파트로 긴밀히 소통"
"문대통령 정상회담 수행 현장서 만난 후 전화통화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지난 주말 한미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외교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양국의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카운터파트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일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성김 대북특별대표와 통화했다는데 노규덕 본부장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백악관 공동기자회견) 현장에서 이미 서로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1.03.19 yooksa@newspim.com |
이 당국자는 "현장에서 만난 이후 프로토콜 차원에서 지난 주말에 귀국한 다음에 서로 전화통화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에서 발표했으나 노규덕은 이미 현장에서 얼굴 만난 사람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별도로 발표할만한 건 없어서 내놓지 않은 것"이라며 "(양자 간에)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김 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국장은 김 대표에게 취임을 축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외무성은 "향후 미국의 정책 리뷰(재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한·미·일, 미·일이 계속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 등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EAP)도 트위터를 통해 "김 대북특별대표(Special Representative for the DPRK)는 후나코시 국장과의 대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기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EAP 차관보 대행을 북한 문제를 담당할 대북특별대표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김 대표를 '대북특사(special envoy)'라고 소개했지만 이날 EAP 트윗에서는 '대북특별대표'라고 명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대표에 대해 "정책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춘 외교관"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고 (한반도)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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