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2주 격리시켜서 저 식단 먹어 봐야" 반응도
국방부 "격리장병 처우 개선 지속 노력하겠다" 해명 진땀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연일 불거지고 있는 군 장병 부실급식 논란에 누리꾼들도 뿔이 났다. 제보가 주로 이뤄지고 있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은 물론 국방부 페이스북에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일부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격리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제보가 온라인상에 이어지자 지난 17일 이를 해명하는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에서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국방부는 사진과 함께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할 때의 사진"이라며 "촬영된 사진을 (전력자원관리실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진=대한민국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
그러나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A씨는 국방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지금 사진에 나와있는 도시락은 엄청 부실할 뿐만 아니라 무슨 우유가 인당 2개씩이나 있느냐"며 "부대마다 우유가 남는 곳도 있고 모자르는 곳도 있지만 저건 그냥 우유 짬처리(남는 음식 처리)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B씨도 "가장 잘 고른 식단을 가져온 것이 이거냐. 너무 부실하다"며 "이걸 정상이라면서 국방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냐"며 꼬집었다. 누리꾼 C씨는 "고르고 고른 것 중에 이게 그나마 나은 거면, 실제 격리부대 생활은 안 봐도 비디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D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다가 폐기(유통기한이 지난 상품)가 나와도 저 구성이면 거들떠도 안 보겠다. 정신 좀 차리라"고 질타했다.
2014년도에 군 입대를 하고 제대했다는 누리꾼 E씨는 "(내가 군 복무를 할 때보다) 식비 단가도 오른 것 같던데 왜 밥은 그 때보다 더 엉망인지 모르겠다"며 "그냥 위에 계신 분들이 장병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격리장병에 지급되시는 도시락 사진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
부실급식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육대전' 페이스북에는 더욱 적나라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게시된 한 부실급식 제보글의 댓글에서 누리꾼 E씨는 "국방부 장관을 2주 격리 시켜서 저 메뉴로 삼시세끼 먹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 F씨는 "정말 너무 한다"며 "국회의원들, 장군들 월급 삭감해서 장병들 밥 좀 제대로 달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에 이어 지난 20일까지 이달에만 두 차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군 주요 장성들을 불러 모았다.
지난 20일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서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들은 장병 부실급식 논란 등 장병 처우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격리 장병 생활 여건 보장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실태 중간 점검과 최근 군내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방역실태 점검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종합대책에 대한 내실 있고 구체적인 이행 상태를 점검하는 회의를 정례화함으로써 격리 장병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