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백, mRNA 코로나19 백신 EMA 긴급사용승인 신청 예정
엔지켐생명과학·에스티팜 등 국내 업체 잇따라 mRNA 기술·생산 진출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 승인을 목전에 뒀다. 차세대 기술인 mRNA 백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정부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mRNA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큐어백은 이달 말이나 오는 6월 초 유럽의약품청(EMA)에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큐어백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 접종받는 임상시험 참가자. 2020.06.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제껏 없던 mRNA 기반 백신이 잇따라 등장하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mRNA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지질의 위탁생산(CMO)사업에 진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질은 mRNA를 감싸는 껍질인데 전 세계적으로 지질 생산량이 부족해 mRNA의 대량생산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11년부터 지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충북 제천 2공장에는 연간 30톤의 지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내년까지 mRNA 백신 1억도즈를 공급할 백신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에서 mRNA 기술과 관련해 가장 앞선 곳으로는 에스티팜이 꼽힌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8월 mRNA 백신 CMO를 맡을 공장을 완공했다. 이달 내 월 20만도즈 이상을 생산할 시설 증설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 시설 외에도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 관련 기술 2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mRNA 합성을 안정화하는 '5프라임-캐핑(5'-Capping)과 지질나노입자(LNP) 약물 전달체 기술이다.
GC녹십자는 비영리 연구재단 목암생명과학연구소를 통해 mRNA 기반 백신·치료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목암연구소는 서울대, 가톨릭대와 공동으로 mRNA 플랫폼 핵심 기술인 지질나노입자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연제약도 엠디뮨과 mRNA 기반 항바이러스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삼양홀딩스는 엠큐렉스와 mRNA 기반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병원과 협력해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큐어백이 mRNA 백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도 이 같이 mRNA 플랫폼 기술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의 mRNA 기술 개발은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mRNA 백신·치료제 개발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코로나19 유행이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생산과 기술개발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mRNA 기반 백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팬데믹에서 새롭게 등장한 mRNA 백신 플랫폼은 감염병 외 다른 만성병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연내 국산 mRNA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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