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지도·조직력 앞서...홍영표, 친문계 막판 결집 기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4·7 재보선 패배로 위기에 처한 더불어민주당을 수습해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할 새 당 대표 선출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판세는 시종 앞서왔던 송영길 후보가 다소 앞선 가운데 홍영표·우원식 후보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미 세 번의 출마 경험이 있는 송 후보가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크게 앞서 무리 없는 승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친문 주류 성향인 홍영표 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을 업은 우원식 후보의 막판 약진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홍 후보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확인된 주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4.27 leehs@newspim.com |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당권 경쟁의 판세에 대해 박빙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송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의원들도, 홍 후보의 역전을 전망한 의원들도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던 송 후보는 여전히 막강하다.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유일한 호남 출신에 가덕도 신공항에 꾸준히 공을 들여 부산 지역 지지세도 상당하다.
중도 성향인 충청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아직 홍 후보와 우 후보는 송 후보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송 후보와 다른 후보들은 인지도에서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재선 의원 역시 "친문 주류의 힘이 있지만, 강성 당원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지난 세 번의 출마 경험으로 송 후보의 조직력은 상당하다. 권리당원이 압도적으로 홍 후보가 많을 것 같지만 호남 등의 당원이 더 많아 송 후보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후보의 역전을 예상하는 의원들도 만만치 않다. 호남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의원 지지세를 보면 홍 후보가 압도적"이라며 "권리당원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의원들의 영향이 큰 대의원에서 홍 후보가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선거는 대의원(45%), 권리당원(40%), 일반당원(5%), 국민(10%)으로 이뤄진다. 당은 이 중 대의원과 일반당원,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4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은 중앙당에서 명부를 제공하지 않아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막판 변수는 투표율이다. 송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고 있어 투표율이 높을 경우 유리하며, 홍 후보를 지지하는 친문 강성 당원들과 대의원들은 충성도가 높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역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권리당원들은 명부가 공개되지 않아 의원 및 조직의 힘이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원식 후보가 올라오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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