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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114'와 '337', 민주당 전당대회 매직넘버 신경전

기사입력 : 2021년04월27일 06:07

최종수정 : 2021년04월27일 14:10

2018년·2020년 전당대회 모두 "권리당원 잡는 자가 당선"
몰표 가능성 높은 40% 권리당원이 45% 대의원보다 '무게'
'친문' 구애 나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 물밑 '공작'도 치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들 사이에서 114와 337, 두 숫자가 언급된다. 앞 한 자리는 당대표 후보를, 뒤 두 자리는 최고위원 후보 기호를 가리킨다. 114는 홍영표 당대표 후보와 강병원·전혜숙 최고위원 후보를 뽑자는 기호고, 337은 우원식 당대표 후보와 김용민·김영배 최고위원 후보를 말한다.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묶인 '숫자 구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29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당대표 후보와 신동근·김종민 최고위원 후보가 묶여 '118'을 찍자는 구호가 나돌기도 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이 됐고, 신동근 후보와 김종민 후보도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4.18 leehs@newspim.com

◆대의원 이겨도 권리당원 놓치면 진다…'친문' 당원 향한 러브콜과 세자리 숫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인당 투표권은 당대표 1표, 최고위원 2표를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나 최고위원 선거는 '조직력'이 가장 큰 승리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 사전에 후보를 묶어 내거나 의원모임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는 움직임은 조직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예컨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서삼석 후보는 호남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김용민 후보는 '처럼회'를 위시한 박주민계 의원들 지원을 받는다. 또 논산시장을 지낸 황명선 후보와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후보의 경우 지자체장 혹은 지자체장 출신 정치인들의 지원을 받는다.

반면 지역 혹은 계파 기반이 없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서울 지역 여성 후보인 전혜숙 후보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깝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홍영표·강병원 후보와 '114'로 묶여 '찐문' 후보로 불리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변인을 지낸 강병원 후보와는 차이가 있다. 

337로 묶인 김영배 후보도 우원식 후보 보다는 홍영표 후보와 더 가까운 친문 인사다. 청와대 행정관과 2010년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찐문'으로 통하는 인사지만 범친문에 가까운 우 후보와 묶였다. 김용민 후보는 박주민 의원이 주축인 처럼회가 개혁색이 강한 우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만큼 일종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영표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04.18 leehs@newspim.com

한 캠프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전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 숫자 구호를 통한 표 결집은 효과가 적지 않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나 인지도가 약한 후보가 '올라타는' 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친문 권리당원' 입김이 더욱 강해졌다는 점도 이런 '숫자 구호'가 활용되는 이유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은 40%에 불과하지만 45%인 대의원 투표보다 무게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29 전당대회에서 김종민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인 25.47%를 기록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13.54%로 4위에 그쳤지만 총 득표율은 단연 1위였다. 반면 대의원 득표 1위를 기록했던 이원욱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93%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전국대의원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과 지자체장, 당규상 권리당원 총회를 통해 선출된 이들이다. 또 당직자와 각 의원실 보좌진 일부가 대의원에 포함된다. 이미 현실 정치를 경험해본 만큼 정무적인 판단을 하거나 조직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권리당원은 2015년 말, 안철수계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문자폭탄' 등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이른바 '친문 강성당원'이 이쪽에 해당한다. 이들은 '몰표'를 주는 경향이 적지 않다. 각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금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선거권자 지형과 연관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이는 전국대의원 1만5905명, 권리당원 69만4559명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의원들은 이미 누구를 찍을지 정했다고 봐야 합리적"이라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선거 결과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1 kilroy023@newspim.com

◆권리당원 표심 붙잡기 나서는 당대표, 민주당판 '색깔론' 지속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우원식·홍영표 후보와 달리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전대협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인 86그룹과 가깝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계파는 없다. 반면 우원식 후보는 김근태계인 민평련에 속해있고, 홍영표 후보는 대표적 친문 모임인 부엉이모임을 이끌던 인사다.

송 후보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방송 토론회에서 "두 분 원내대표가 잘 했으면 민주당이 이렇게 참패를 했겠는가"라며 "원내대표를 해보신 두 분이 아닌 당 지도부를 해보지 않은 제가 해야 쇄신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우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문재인 정부 초기에 각각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것을 꼬집은 셈이다.

반면 우 후보와 홍 후보는 송 후보의 '계파 없음'이 곧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또 "당명 빼고 모두 바꾸자"는 송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있어서도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부각하고 있다.

우 후보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신한울 3·4호기를 (재개)하자고 했고, (당이) 반대하는 경인 운하도 지지했는데 당의 정체성과 잘 안맞는다"며 "최근엔 해저터널을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도 26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을 챙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말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당원들의 물밑 선거전도 치열하다. 당원들의 단체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과거 2007년 2월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성격과 스타일이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제2의 노무현"이라고 말한 것을 계속해서 퍼나르고 있다.

홍 후보를 겨냥해서는 홍 후보가 일전에 공개 사과한 조부의 친일 행각에 대한 논의가 오간다. 또 전셋집에 살면서 4개 국어 가능·변호사 자격증·인천시장 경력이 있는 송 후보를 추켜세우면서 우 후보가 21억원, 홍 후보가 10억원 자산을 보유한 것을 겨냥한 가짜 공보물도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04.23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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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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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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