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택배대란] ② '사적 영역' 개입 어렵다는 국토부…다산신도시는 왜?

기사입력 : 2021년04월26일 06:42

최종수정 : 2021년04월26일 06:42

정부 탑차 높이 낮추는 R&D 착수…5년 소요 당장 도입 어려워
택배 4사 도입 저탑차량 650대…보급률 1.6% 낮지만 빠르게 도입
택배사 겨냥하는 노조…국토부도 노사 문제 인식 업계 대응 당부

[편집자] 택배업계가 공원형 아파트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작은 입주민과 택배기사의 갈등이었지만 택배사의 근로조건 개선 문제로 번지며 정부 정책으로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저탑차량이 택배기사의 육체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주장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정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택배노조가 저탑차량 도입에 제동을 건 배경과 해결책 등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택배업계를 관할하는 국토교통부는 고덕동 아파트 갈등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 출입 여부는 입주민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양쪽이 협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파트 지상 출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근로조건 악화는 택배사와 택배기사 사이의 갈등이어서 중재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노조가 들고 나온 저탑차량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착수한 상태다.

CJ·한진·롯데·로젠 저탑차 650대·1.5% 수준…김현미 전 장관 다산신도시 찾았지만 논란만 키워

26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택배차량(탑차) 높이를 낮추기 위한 정부 R&D를 시작했다. 차량의 바퀴 공간을 활용해 차체를 낮추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기존 탑차처럼 2m 높이의 짐칸을 유지하면서 전체 높이를 내릴 수 있다. 1.5m가 채 안되는 저상차량을 대체해 택배기사의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R&D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진행된다는 점이다. 저상차량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한다는 택배노조의 문제제기를 당장 해결할 대안이 되기 어렵다.

국토부가 파악한 저탑차량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상위 4개 택배사 소속 650대 규모다. 택배사 4곳 전체 택배차량 약 4만대 중 1.6%로 아직 보급률은 낮다. 하지만 공원형 아파트가 늘어나며 입주민과 마찰이 발생하자 최근 2~3년 사이 저탑차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는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노조의 갈등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8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협의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택배기사가 아파트 입구까지 가져다 놓은 물건을 어르신 등 실배택배 요원이 집 앞까지 배송하는 실버택배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실버택배 도입 비용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세금 투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아파트 입주민을 설득하는 것 외에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개별 배송이 중단된 택배상자들을 정리하고 있다. 2021.04.14 dlsgur9757@newspim.com

◆ 노조도 투쟁 대상 입주민→택배사로 변경…국토부 "노사 문제로 해결, 통물협 노력 필요"

택배노조 역시 최근 투쟁의 대상을 아파트 입주민에서 택배사로 바꾸는 양상이다. 아파트 지상 출입 금지를 갑질로 규정하자 주민과의 갈등이 커질 뿐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서다. 저탑차량 전환 대신 다른 대안을 택배사가 고민해야 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이 아파트와 저탑차량 도입을 합의해줬다며 강신호 대표 고발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도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저탑차량을 이용하면 육체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저탑차량 금지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원형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대안으로 저탑차량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탑차량이 조금씩 보급되고 있었는데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 차량을 보면 노조 주장대로 무리한 작업인 것은 맞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금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저탑차량 도입으로 인한 작업 부담이 커지는 만큼 택배사와 택배기사 간 노사관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택배사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최근 한국통합물류협회 측을 만나 이런 내용으로 대응을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덕동 문제는 근로조건 악화에 대해 회사와 택배기사가 논의할 사안이지만 정부는 권고 정도가 가능할 뿐 직접 개입은 한계가 있다"며 "다만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택배기사 근로조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통합물류협회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