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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SK㈜와 합병 없다"…하이닉스 투자 규제, 장기전으로

기사입력 : 2021년04월14일 19:43

최종수정 : 2021년04월15일 11:00

연내 인적분할 마무리하려 SK㈜ 합병 계획없다 밝힌 듯
손자회사 못 벗어난 하이닉스…M&A는 중간지주사에 일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SK㈜와 신설투자회사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SK텔레콤을 통신회사와 비통신회사로 쪼개는 SK㈜→ICT투자전문회사→SK하이닉스 구조의 인적분할안을 제시했다.

애초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목표는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끌어올려 투자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자전문회사를 신설하고 신설회사를 SK㈜와 합병하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위치에 있는 현상황은 유지된다.

신설회사가 SK하이닉스를 위한 투자를 대신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투자 및 인수합병(M&A)가 용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합병 시나리오만큼 수월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신 SK텔레콤이 이날 SK㈜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당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인적분할 안건은 큰 어려움 없이 주주총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투자 제약 해소'보다 '빠른 주총 통과' 우선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AI & 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자료=SKT] 2021.04.14 nanana@newspim.com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AI & 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SK㈜→SK텔레콤→SK하이닉스의 SK그룹 지배구조를 SK㈜→SK하이닉스로 재편하는 것이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봤다. 이 경우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위치로 승격돼 손자회사일 때 주어지는 투자나 M&A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SK하이닉스의 배당도 SK㈜로 직접 전달돼 대주주에 이득이다.

하지만 이날 SK텔레콤은 SK㈜→ICT투자전문회사→SK하이닉스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며 SK㈜와 SKT투자전문회사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SK㈜와의 합병을 우려한 SK텔레콤 주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SK㈜와 ICT투자전문회사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신설회사의 주가를 억누를 수 있는데, 이때 SK텔레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경영진은 당초 SK㈜와의 합병 시점을 미리 알리거나 SK하이닉스만 신설 투자회사로 가져가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SK텔레콤 주주들의 반발로 주총 통과를 장담할 수 없어 당장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연내 인적분할을 마무리짓지 않을 경우 개정 공정거래법 적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기업분할을 완료하는 게 SK하이닉스의 투자 문제 해결보다 우선순위라고 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SK㈜-신설투자회사 합병안은 장기전으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T] 2021.04.14 nanana@newspim.com

SK텔레콤측은 신설회사인 ICT투자전문회사로 SK하이닉스에 필요한 투자나 M&A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CT투자전문회사가 신설되더라도 지금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 중간지주사가 보유한 투자자금이 많지 않고, 손자회사 위치에 있는 SK하이닉스가 기업을 인수하려면 피인수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제약도 지금과 동일하게 적용돼서다.

일각에서 장기적으로는 SK㈜와 중간지주사인 ICT투자전문회사의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증권사의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SK㈜와 중간지주사의 합병은 결국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당초 시장에서는 중간지주사 설립 후 SK㈜와의 합병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늘 발표 내용을 감안하면 예상처럼 1~2년 안에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SKT 주가도 '쑥쑥'

지난달 31일 박 대표가 정기주총에서 4~5월 중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겠다고 발언한 뒤, SK텔레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주가는 26만8500원(3월30일 종가)에서 29만3500원(14일 종가)으로 약 2주만에 9.3% 상승했고 전날인 13일엔 52주 최고가(29만35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달 31일부터 SK텔레콤 주식을 11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SK텔레콤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고, 장기적으로도 가치주 성격의 통신사업과 성장수 성격을 가진 비통신사업의 분리가 가치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의 최우선 목적은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것"이라며 "그간 SK텔레콤의 주가 저평가 이유는 비통신 부문의 투자자산 가치가 SK텔레콤 통신 부문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데 있으므로, 인적분할로 SK텔레콤 재평가의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초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합병 리스크가 존재하나, 우량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는 2022~2023년에는 합병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단기적으로 중간지주사 시가총액 증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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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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