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 공격 배후로 지목한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국기. 2021.03.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이란 국영 IRNA통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 "시오니스트(이스라엘)들은 강압적인 제재를 풀기에 성공한 이란인들에 복수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고, 시오니스트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완화 차단을 추구했다며 "시오니스트들은 우리의 추가 핵 진전으로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나탄즈 핵시설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첨단 개량형 원심분리기로 차있다면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을 약화시킬 수록 이란은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 핵합의 복귀를 추진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전날 나탄즈 핵시설 배전망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전을 겪었다. 당시 작은 폭발음이 있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란은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고 이를 "핵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은 배후를 자처하진 않았지만 네타냐후 베냐민 총리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 무기와 핵 탑재 미사일에 대한 탐구를 포기한 적 없다. 나는 이란이 핵 능력을 얻어 이스라엘을 제거하겠다는 집단학살 목표를 이행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익명의 정보기관 소식통들을 인용, 이번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 배후는 이스라엘이며 이번 비밀 작전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타격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공격 배후가 맞다면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며,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본부를 방문해 이란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나토 방문에 합류한다.
러시아도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 카운터파트와 회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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