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과기부·산자부, 데이터 산업 주도권 '경쟁'…업계 "이중규제·발전저해 우려"

기사입력 : 2021년04월06일 09:35

최종수정 : 2021년04월06일 09:35

신성장 산업 부각에 부처별 경쟁 심화
업계, 이중규제 '게임산업' 꼴 날까 우려
기관별 협조 및 민간 주도 활성화 돼야

[서울·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정부 부처 간 데이터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현 데이터 관련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이를 산업에 활용하려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각각 품질 인증 정책 등을 시도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게임 산업' 이중규제 사례처럼 발전이 저해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이터 산업이 최근 신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정책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14%대 성장률과 19조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를 달성하는 등 급성장 중인 국내 데이터 시장을 놓고 과기부와 산자부가 각각 '기술(과기부)'과 '경제(산자부)' 논리를 내세우며 정책 마련에 한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뉴스핌DB] 2021.03.29 fedor01@newspim.com

◆과기부는 '기술'·산자부는 '경제'

데이터 산업 주무 부처인 과기부는 올해에만 1300억원 규모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데이터 바우처(1230억원), 데이터 플래그십(60억원),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 지원(10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기부 유관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가 데이터 산업 관련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 중이다.

과기부는 데이터 구축과 기준 마련에 정책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AI) 데이터 품질 표준안을 올해 6월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단체 표준으로 채택한다고 지난해 대대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국제표준화회의(ISO/IEC JTC1/SC42)'에 제안하는 등 국제 표준화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었다.

지난 3월에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표준화 활동 지원에 나섰다. 과기부는 41개 관련 포럼을 운영하며 시장 중심 자율적 표준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기준안을 정확히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산자부는 데이터 활용을 통한 산업 경제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산자부가 데이터 관련 산업에 관심을 둔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산자부보다 한발 먼저 과기부 데이터 정책 가운데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 정책을 선점하면서 산자부 선택지가 줄었든 것이 정책 수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산자부는 올 초 발표한 연구개발(R&D) 4대 계획 중 '디지털 뉴딜' 사업에만 231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44억원(18.2%↑) 증가한 액수다. 이에 맞춰 지난 2월에는 국가 공인 고품질 데이터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AI·데이터 기반 선도 기업 육성이 핵심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자동차 고속 인장물성' 참조 표준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가상 수행을 통해 회당 6000만원 정도 차량 충돌 시험비용을 회당 30만원으로 줄이는 효과를 보는 등 데이터 개발 사업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도 "데이터 품질과 호환성이 디지털 뉴딜 성공과 직결된다"며 "고품질 참조 표준 DB 구축과 관련 신산업을 발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자부는 지난 3월에는 데이터 표준화와 AI활용 소재개발, 표준모델 개발·공급 등에 7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10만건 이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 표준모델을 개발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관련해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얼마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대한 산업 데이터 특성에 따른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민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산업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충북 음성에 위치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2020.02.04 jsh@newspim.com

과기부와 산자부가 신사업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에는 미래 신 성장 산업 아이템 선정을 놓고 양부처가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산자부가 과기부 고유영역인 기술 개발 부문까지 넘본다"는 과기부 주장에 "산업과 기술 간 경계가 모호해졌으니 문제없다"며 산자부가 반발했었다.

일각에서는 데이터 산업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전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갈등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주도권 다툼은 과기부와 산자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건복지부도 바이오 헬스 산업을 놓고 과기부·산자부와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에 따르면 올해 보건의료 데이터와 관련해 과기부가 4773억원, 복지부 1981억원, 산업부 1279억원을 각각 배정받았다.

세부사업 수는 복지부가 21개로 가장 많았고 과기부는 13개, 산업부는 8개였다. 사업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예산정책처도 문제인 점을 인지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중장기 로드맵 없이 각 부처별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범정부 차원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표준화 기구를 통한 부처 사업간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도 했다.

◆업계 "이중규제 될까" 우려

이들 부처가 앞 다퉈 각각 관련 정책을 만들고 데이터 표준안을 개발하면서 업계가 이중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산자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 표준안과 과기부 품질 기준은 데이터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고 활용 방법에 따라 정의가 달리 내려질 수 있는 만큼 연관된 분야 데이터인데도 적용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업계는 정부 부처 간 협조가 필요한데도 사업 주도권만을 앞세우다보니 현실적으로 통일된 기준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터 관련 통일되지 못한 기준이 산업 발전을 방해할 것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게임 산업이 부흥할 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가 너나없이 정책을 내놓는 바람에 불필요한 시간·예산 낭비로 게임 산업 발전이 저해됐었다"며 "정책 중복으로 인한 시장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업계 목소리에 정부가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때문에 국가가 중심을 잡고 통일성 있게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이끌어 불필요한 규제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시장에서 나왔다.

관련해 산자부 관계자는 "데이터 산업 자체가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보니 이를 놓고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인데 사업 중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처와 기관별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했다.

정부 역할은 최소한으로 하고 민간에 자율을 줘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시장에서 조심스레 제기됐다.

한 데이터 관련 기업 대표는 "데이터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만큼 정부 역할이 중요한 건 맞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자율성도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현장 이야기를 적극 들어주고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니라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n041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초선 의원들, 첫 명절 지역구 행보는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당선 이후 첫번째 명절 연휴를 맞이하는 22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의원들은 대부분 개인 시간 없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추석 연휴 내내 지역구이자 고향인 포천·가평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회를 지켰던 시간이 많아서 주민들을 많이 못 뵀다"며 "이번 연휴만큼은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귀성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9.13 yym58@newspim.com 이어 "지난달 말부터 추석 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먹고 살기 어렵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토로하시더라"라며 "이번에 5일장과 노인정, 상가에 방문해 이웃 주민분들의 말씀도 더 많이 듣고 송편 빚기 행사에 참석해 봉사자분들 일손도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구이자 고향인 대구북구갑에서 주민들과 만난다. 그는 "최근 임기 100일을 맞이한 만큼 주변 지인들과 지역 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올릴 계획"이라며 "개인시간이나 부모님께 인사드릴 시간도 거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주민분들부터 만나뵙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역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우 의원은 "대구가 대한민국 안경의 99%를 만드는 지역이다. 대구 업체분들과 같이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파리 안경박람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구인 해운대구갑에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핀다. 주 의원은 "당선 후 첫 명절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총선 때 지연 현안들을 잘 챙기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한 만큼 연휴엔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분들과 인사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래시장이나 공원 등 주민분들이 많이 찾는 곳 위주로 다니고 국정 감사 관련해서도 어떤 걸 주안점으로 둘지 구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연휴) 마지막쯤 되면 국회로도 출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경북 구미의 응급의료센터와 구미버스, 개인택시 구미지부 등의 종사자들을 찾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의원은 "선거 때보다 더 바쁘게 지내야 한다. 당직실·상황실과 농협하나로마트, 실버하우스도 방문하고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이들도 만나서 추석 인사하고 대화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인 서초구을에서 교회를 방문하고 지역 행사를 챙길 계획이다. 신 의원은 "지방이 아니다 보니 다들 고향 가시는 분들도 많고, 관내에 재래시장도 없어서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될 수 있는대로 지역구 행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분들과 만나 뵙고 인사도 많이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9-14 08:00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