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백신 공급 실패 인정하고 범정부 총력전 나서라"
"미국과 백신 파트너십·백신 스와이프 추진해야"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백신 공급 실패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며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고, 대통령이 앞장서 범정부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패한 코로나 백신 확보,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1.02.18 kilroy023@newspim.com |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12월 9일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자리에서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킨 바 있다"며 "그러나 산과 들이 푸르게 물드는 4월이 시작되었는데도, 코로나 19 '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확진자 수는 벌써 6일째 500명을 넘어섰고 1000명을 넘을 수 있는 4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국민은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을 옥죄는 거리 두기에 지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무한정 국민의 협조와 희생만 요구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백신 확보와 접종"이라며 "야당과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백신 확보에 범정부적인 총력을 기울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런데 정부는 무엇을 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현실은 인구 100명당 코로나 백신 접종 횟수는 세계 111위에 머물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2%도 채 못되고 있는 실정이다다. 하루에 30만 명씩 접종을 해도 연말까지 모든 국민에게 2회 접종을 할까말까한데, 하루에 2만6천 명 정도 밖에 접종을 못하고 있으니 이대로 찔끔찔끔 접종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말이 되도 집단면역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야 정부는 허겁지겁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부는 우선 국민들에게 현재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던 모더나 백신 공급을 비롯해 여전히 불투명한 얀센과 노바백스 등 2분기 중 공급 예정인 백신들의 수급 상황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치고 불안한 국민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백신 수급과 접종 계획을 한 점 보탬 없이 정직하게 설명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며 "이번에 구성된 범정부 TF 역시 관련 부처에게만 맡겨 놓지 말고 청와대 직속으로 두고 대통령이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기업과 학계, 외교라인과 민간 네트워크까지 총동원 ▲미국과의 백신파트너십 구축 및 백신스와이프 추진 등을 촉구했다.
그는 "만약 11월까지도 집단면역이 이뤄지지 않고 코로나 19의 어두운 터널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의 보건의료는 상상하기도 끔찍한 중대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며 "경제의 추락은 물론 자칫 국가적 의료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남은 시간이 없다. K-방역 운운하며 자화자찬하는 방식으로는 당면한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ㄷ다"고 경고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