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바로 지금, 가장 빛나는 정약전의 큰 뜻 '자산어보'

기사입력 : 2021년03월21일 08:01

최종수정 : 2021년03월21일 11:0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만난 '자산어보'가 동생 정약용보다 더 급진적이고 자유로웠던 지식인 정약전의 인생과 사상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영화 '자산어보'가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서간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삼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준익 감독은 그 중에서도 정약전을 중심으로, 그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 집필한 '자산어보'를 둘러싼 이야기를 구성했다. 시대를 앞서간 학자와 출신을 뛰어넘은 능력을 지닌 필부의 인연이 별 자극없이 묵묵히 스크린에 그려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19 jyyang@newspim.com

◆ 흑백화면이 주는 단정한 단조로움…설경구·변요한, 생동감 불어넣어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경세유표' '목민심서' 등을 집필한 실학자 정약용의 형, 정약전(설경구)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는 막내동생 정약종을 잃고, "동생보다 더한 놈"이라는 평가 속에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사학쟁이'라는 멸칭을 얻게 된다. 흑산도에서 만난 창대(변요한)는 양반 아버지의 피를 받아 뛰어난 머리를 타고났지만 미천한 출신이라 출세는 요원하다. 정약전은 그의 뛰어난 바다, 어류 지식과 자신의 재능을 주고받으며 '자산어보'를 완성해나간다.

설경구는 정약전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신념이 굳은 인물을 연기했다. 동생인 정약용이 '목민심서'로 임금을 잘 섬기면서 백성을 이롭게 할 궁리를 하는 동안 그는 임금조차 부정하는 실용적인 태도로 학문을 탐구한다. 진지하면서도 호기심이 넘치는 정약전의 표정과 행동, 캐릭터는 설경구의 세심한 묘사로 흑백 화면 안에서도 생동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19 jyyang@newspim.com

변요한은 창대 역을 맡아 양반 출신 아버지와 평민 어머니 사이 태어난 비운의 어부를 그려냈다. 뛰어난 머리와 달리 출세에 한계가 있는 몸.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설움과 욕망은 고스란히 그의 표정을 통해 객석에 전달된다. 정약전에게 점차 마음이 커져가는 가거댁(이정은) 역시 탁월한 앙상블로 시대와 이야기 속 함께 어우러진다.

◆ 부조리의 본질 꿰뚫은 정약전의 사상…'백성을 향한 큰 뜻' 새롭게 조명

정약전은 스스로를 "서양의 기하학을 성리학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하고 창대에게 "과연 무엇이 성리학이냐"고 여러 차례 묻는다. 모든 사물에 호기심이 가득한 그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을 뛰어넘어, 물고기와 바다생물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 탐구하며 말 그대로 '실사구시'의 태도를 보여준다. 극 초반 "정약용보다 더 위험한 인물"이라는 고관들의 평가는 동생과 달리 '목민심서'를 집필할 수 없는 그의 성향을 일찌감치 증명해준 셈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3.19 jyyang@newspim.com

사학쟁이라며 정약전을 배척하던 창대는 그를 통해 진짜 성리학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을 거쳐간다. 결국 정약전의 사상에 반기를 들며 떠난 그는 책 속의 깊은 뜻과 현실의 괴리감에 몸부림친다. 그 시대의 문제와 부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창대는 감독의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담은 인물이다.

'목민심서'가 아니라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의 큰 뜻을 관객은 창대와 함께 알아나간다. 이준익 감독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성을 위한 뜻'을 펼쳐낸 정약전의 업적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당장 실제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실용서를 집필한 정약전의 애민정신은 어느 때보다 바로 지금, 가장 가치있게 빛난다. 오는 31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