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 유지
"美 인도태평양 전략과 韓 신남방정책 조화시키기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 회의)를 마친 뒤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연합방위와 확장억제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2+2 회의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평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왼쪽)와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에서 사인 후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3.18 yooksa@newspim.com |
서 장관은 "5년 만에 개최된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를 통해 양국 장관들은 70년 이상의 신뢰와 헌신 속에서 성장해 온 한미동맹의 공고한 결속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동맹의 준비태세에 대한 평가로서, 그간 양국 간 공동의 노력을 통해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에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고, 전작권 전환을 위해 양국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장관은 "양국 장관들은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범세계적 도전들에 대한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끝으로 "한미 양국 장관들은 오늘 회의를 통해 재확인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앞으로 한미동맹이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상호보완적으로 심화·발전해 나가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장관은 이날 회의 관련 초미의 관심사였던 '쿼드(인도태평양 지역 대 중국 안보협의체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가입)'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쿼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측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쿼드에 대한 압박을 했고, 우리측은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양국의 공동이익인 인태지역 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위해 한국의 신 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조화로운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는 "역내 지역협력과 관련해서, 정부는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이라는 협력 원칙에 부합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회적으로 쿼드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배타적 성격의 협의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