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무더기 퇴사' 재현?...업계 "비전 다르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12일 09:25

최종수정 : 2021년04월22일 13:05

SK바이오사이언스, 18일 상장 예정…청약 증거금 사상 최대
"'임직원 줄퇴사' SK바이오팜과는 다르게 볼 수밖에 없어"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몰림 현상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SK바이오팜 임직원의 '우리사주 차익실현을 위한 무더기 퇴사 사태'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SK바이오팜과는 사정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위주의 기존 바이오업체와는 달리 위탁생산 등의 지속 성장 가능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의 퇴사 사태가 이번 청약 열풍의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공모주 일반청약에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은 63조원이 몰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넷마블(공모 규모 2조 6617억원) 이후 가장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를 위한 위탄 생산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1.03.09 dlsgur9757@newspim.com

일각에서는 '상장 대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이 줄퇴사하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459만주다. 지난해 말 증권신고서 기준 임직원은 591명으로, 1인당 평균 7484주(1주당 공모가 6만5000원)를 배정받게 된다. 1인당 4억8646만원을 청약에 넣은 셈이다.

이는 시장 일각의 예측처럼 오는 18일 상장때 공모가의 2배인 13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찍어 이른바 '따상'인 16만9000원이 된다면 1인당 배정받은 주식은 12억6479만원이 된다.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1인당 평가이익은 평균 7억7800여만원이라는 이야기다.

임직원의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동안 팔 수 없는 보호예수에 묶이기 때문에 평가 차익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SK바이오팜의 무더기 퇴사 현상도 이 때문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출 없이 연구개발만 하는 다른 바이오 업체들과 달리 수익구조가 실체가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무더기 퇴사 현상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이 회사의 미래 가치가 뚜렷해 1년 이상 기다리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최대주주는 SK케미칼로,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매출은 인플루엔자(독감), 수두, 대상포진 등에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8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폐렴, 장티푸스, 소아장염, 자궁경부암 등 백신 10여종의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도 따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생산 물량이 수억도즈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회사는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통도 담당하고 있다.

특별한 수익구조 없이 연구개발 활동만으로 잠재력을 평가받는 다른 바이오 업체들과는 궤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과 비교해도 상황은 다르다. 상장 당시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와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2종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미국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제로 매출이 발생하면 이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현지에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했는데, 같은 해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되지는 못한 상태였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 투자가 큰 신약개발의 구조상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매출은 1577억원, 영업손실은 2398억원이다. 현재 6개 중추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일 공모가(4만9000원)의 따상으로 시초가가 설정된 후 사흘 동안 상한가가 이어졌고, 총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최대 342.9%까지 올랐다. 당시 전체 임직원 210명 중 14%를 차지하는 30명이 우리사주의 이익 실현에 나서 대거 퇴사했다.

SK바이오팜과 비교하면 임직원 1인당 우리사주 배정금액도 상대적으로 적다. SK바이오팜은 우리사주 배정을 받는 직원이 SK바이오사이언스 591명에 비해 절반보다 적은 210명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된데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위를 공고히하고 있다"면서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부 직원이 보는 향후 비전도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며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두는 SK바이오팜과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코로나19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