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기자의 츄라이] 만두맛은 거기서 거기?...비비고가 세계 점령한 이유 따로 있다

기사입력 : 2021년03월13일 07:45

최종수정 : 2021년05월18일 10:42

비비고 고기만두, 풀무원 얇은피 땡초만두 전격비교
비비고 만두 이미 1위인 만큼 '왕좌'지키는 것은 과제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어렸을 적 방과후 문방구(?)에서 사먹었던 백원짜리 김치만두는 별미 중 별미였다. 엄마가 불량식품이라면서 먹지 못하게 해도 늘 주머니 한 켠에 이백원을 품고 다녔다. 배탈이 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재료 탓이었을까, 위생에 무지했던 탓이었을까 한 차례 크게 앓은 뒤로는 만두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랬던 기자가 만두를 다시 먹게 된 건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계기도 거창하지 않다. 유튜브에서 '만두 먹방'때문에 15년 동안 끊었던 만두를 다시 접하게 됐다.

오랜 만에 재회한 만두는 '비비고 고기 만두'와 '풀무원 얇은피 김치만두'였다. 유튜버가 먹던 것이어서다. 혹여 배탈이 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먹고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힘차게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먹자마자 '역시 대기업'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끔히 한접시를 비웠던 것 같다. 더 이상 만두는 기자의 기억속 어딘가에 묻혀있던 '백원짜리 불량식품'이 아니었던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비비고와 풀무원 만두, 직접 먹어봤다. [사진=김아랑 기자] 2021.03.11 jellyfish@newspim.com

15년만에 재회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비비고와 풀무원의 제품 중 두 가지를 선정해 체험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CJ제일제당에서는 비비고 고기만두, 풀무원에서는 얇은피 꽉찬속 땡초만두를 선정했다. 두 제품 모두 쪄서 먹었다.

두 제품을 먹어보고 느낀 점은 두 가지다. 우선 피가 얇아서 먹기 편했다. 또 보기보다 매워서 당황스러웠다. 불닭볶음면처럼 '훅 치고 들어오는' 매운 맛이 아니라, 서서히 매워지는 맛이었다. 총 여섯 알을 먹었는데, 다 먹을쯤 입안이 알싸해져 있었으니 말이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이유는 두 만두 모두 청양고추가 포함돼서였다. 사실 비비고 고기만두는 그냥 '고기만두'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안에 청양고추가 숨어있었다.

처음에는 풀무원 땡초만두 때문에 매운 것이라 여겼지만, 비비고 제품 봉지 하단을 보고는 아차 싶었다. 봉지에는 "청양고추로 깔끔한 고기만두"라는 표어가 있었다. 또 맨 하단에는 돼지고기 22.61%와 청양고추 2.36%라는 성분 표시가 돼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핵불닭볶음면까지는 썩 괜찮게 먹는 정도다. 그런 기자가 두 종류 만두 여섯 알을 먹고는 '씁하 씁하' 거릴 정도였으면 두 만두는 꽤 매운 편에 속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물론 매운 맛이 오히려 입맛을 끌어올리는 매력은 있었다. 점심에 사서 먹은 후 저녁에도 또 쪄서 먹었으니 말이다. 두 제품 모두 상대적으로 '비인기' 제품인데도 손이가는 맛이었다. 적어도 소비자 1명은 완전히 포섭했다고 말할 수 있다.

비주류 제품까지도 '맛있게 뽑아내는' 제품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무래도 시장 지배력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진단해본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기자가 먹어본 비비고와 풀무원 만두. 왼쪽이 풀무원 땡초만두, 오른쪽이 비비고 고기만두다. 2021.03.11 jellyfish@newspim.com

실제로 비비고는 이미 세계의 중심에 서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해외에서도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냉동 만두 수출이 508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화로 약 570억원 가량이며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CJ는 비비고가 미국 현지 입맛을 빠르게 잡을 수 있기 위해 생산 시설 뿐 아니라 연구개발 조직도 현지에 뒀다. 연구개발과 현지화 코로나19가 겹쳐 지난해 비비고 만두의 국내외 매출은 한국 단일 식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풀무원 역시 '얇은피 만두' 강자로 떠오르면서 만두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얇은 피 만두 덕에 냉동만두 업계 5위 사업자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자가 15년 만에 만두를 먹은 후 '역시 대기업'이라는 생각이 스친게 우연은 아닌 셈이다.

이미 만두는 세계적인 식품이 됐다. '덤플링'이 아닌 '만두'로 불리는 시대에 당도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잘나가는 기업에게도 과제는 있다. 다름 아닌 계속해서 시장의 '왕좌'를 지키는 것이다. 1980년대를 주름 잡던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왕좌를 내어준 것이 적절한 예시다.

고향만두는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음에도 일순간에 업계 3위로 밀려났다. 비비고 왕교자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1차로는 '맛'에서 밀렸다. 간 고기를 쓰던 고향만두와는 대조되게 비비고는 칼로 다진 고기를 써서 식감을 살렸고 만두의 '고급화'를 이뤄냈다.

물론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약진도 이유겠지만, 고향만두는 어느 순간부터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지 못했고 마케팅 역시 부족했던 것이다. 30년 1위를 하다보니 안주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식품시장에서 피해야 할 것으로 '안주하는 것'을 꼽는다. 이미 세계의 중심에 선 비비고 만두, 또 치열하게 쫓아가는 풀무원 모두 잊지 말아야 할 메시지이지 않을까.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