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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쏘아올린 'PLCC카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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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카드 경쟁' 등 국내 카드사, 미래생존 해법 찾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PLCC카드는 기존 제휴카드와 경계가 모호해요. 카드사가 기업에게 수익을 더 많이 나눠줄 수 있고 끌려다닐 우려도 있지요. 그럼에도 역시 정태영 부회장이 하니까 반신반의하면서도 홍보효과가 큰 것 같아요. 현대카드 홍보팀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란 우스개 소리도 나옵니다."

작년 이맘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주도하는 'PLCC카드'에 대한 카드업계의 반응이었다.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에겐 개념조차 생소한(사실 크게 관심도 없는) PLCC카드에 대해 냉소적 시선이 강했다. 그랬던 카드사들이 잇따라 PLCC 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B카드가 커피빈과,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각각 손잡았다. 롯데카드도 상반기중 뱅크샐러드와 PLCC카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증권부 정탁윤 차장

한때 시큰둥했던 카드사들이 잇따라 PLCC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신규회원 모집효과와 함께 'PLCC카드 자체'가 전보다 홍보가 더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는 현대카드의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PLCC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현대카드의 회원수도 2018년 700만명대에서 지난해 900만명을 넘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카드는 미국에서 비롯된 카드다.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제휴를 넘은 기업 전용(이마트,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카드다. 지난 2015년 정태영 부회장이 국내 최초 PLCC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금융권에서 '동네 북'같은 신세였다. 가맹점에 결제 단말기 놔주고 수수료나 따먹는, '봉이 김선달' 처럼 쉽게 돈버는 회사란 인식이 있었다. 정치인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해 가장 많이 건드린것 중 하나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다. 금융당국의 주요 타깃도 카드사였다. 당국 주요 모임에 가장 먼저 머리를 조아리는(?) 것도 카드사, 그 다음이 보험사란 얘기도 나돈다.

최근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해 돈 되는 사업이라면 가리지 않는 악착같은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이나 각종 렌탈사업, PLCC카드 등도 마찬가지다. 마이데이터 등 미래신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심지어 잠재 경쟁자인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업체들과도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유력 경쟁자와의 협력을 통해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다. 한때 '신용카드사는 끝났다'는 생존 고민에서 서서히 답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태영 부회장이 쏘아올린 'PLCC카드 경쟁'이 국내 카드사들의 미래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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