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웨어 시장, 지난해 5조원 돌파...2022년까지 6조원 추정
LF·코오롱FnC부터 무신사까지...영 골퍼 수요잡기 각축전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여가 활동이 제한되자 골프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골프웨어 업계까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LF 코오롱FnC 등 의류업체들이 2030 '골린이' 수요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4조6315억원)보다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까지 관련 업계는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02 yoonge93@newspim.com |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에 지난해 스포츠레저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골프만큼은 예외였다.
과거 중년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가 최근엔 젊은 층이 즐기는 캐주얼 레저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유통업계는 유행과 디자인 그리고 기능성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2030 사로잡기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 LF·코오롱FnC, '영 라인' 출시...키워드는 '프리미엄·젊음·캐주얼'
이처럼 2030대가 골프에 뛰어들면서 LF 코오롱FnC 등 기존 골프웨어 사업을 전개하던 업체들이 '영 라인'을 출시하고 맞춤형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LF의 브리티시 프리미엄 골프웨어 닥스골프는 2030 수요를 잡기위해 젊고 세련된 콘셉트로 변신한 2021년 S/S 컬렉션을 출시했다.
닥스골프는 올 시즌 온라인 채널에서 소비 활동이 잦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퍼펙트 온 미, 퍼펙트 온 위'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나와 우리를 위해 선택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통해 2030 고객층을 상대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인식을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LF는 2030 영 골퍼를 사로잡기 위해 2009년 론칭한 헤지스골프 이후 11년만에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선보였다.
'더블 플래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2030대 골퍼들의 취향에 맞춰 유쾌하고 자유로운 스트릿 캐주얼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F 관계자는 "국내 뉴서티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실구매층인 2030 고객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자유분방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트릿 캐주얼 골프웨어 시장을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니치 마켓으로 보고 1년여전부터 더블 플래그의 론칭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역시 지난해 골프 산업의 성장세를 눈여겨보면서 2030 사로잡기 전략을 짜고 있다.
코오롱FnC는 최근 미국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수입, 지난달 국내 다수 매장을 론칭했다. 특히 지포어는 론칭 2주만에 골프웨어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월 목표 매출 200%를 달성하는 등 2030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코오롱 FnC는 영 골퍼 수요잡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샵 '더 카트 골프'를 오픈했다.
코오롱FnC는 더 카트 골프를 통해 상품 판매를 넘어서 트렌디한 상품 큐레이션과 골프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늘어나는 골퍼 수에 비해 한정적인 골프 스타일링과 골프를 주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 주목해 이에 대한 해법으로 더 카트를 런칭하게 됐다"며 "골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나아가 토탈 골프 전문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기존 유통업계도 골프시장 첫발...'영 골퍼' 사로잡기
골프 산업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유통업계도 골프 의류·용품 관련 신규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모바일 앱 내 골프 카테고리 '골프 판'을 신설하고 골프웨어·용품 판매에 나섰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중 60여 개 골프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무신사의 골프웨어 시장 진출은 시장이 한층 젊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골프 플랫폼에 대한 젊은 층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등 진입장벽이 낮춰졌다는 평가다.
또 기존 골프웨어들도 다른 활동에 적합한 캐주얼과 스트리트 브랜드 스타일로 젊은 층을 공략하며 골프웨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30 '영 골퍼'의 골프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서천범 레저사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골프는 안전한 실외 스포츠라는 인식 덕분에 2030 골린이들을 중심으로 골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골프를 한번 시작하면 중독성이 있기에 향후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