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가 미얀마 쿠데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바이어 상담은 물론 금융거래마저 끊기면서 수출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중고자동차 수출업계에 따르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 발생이후 인천항 등 국내에서 미얀마로 향하는 중고차의 모든 수출길이 막혔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얀마 바이어들과의 연락이 두절되는 등 수출길이 완전 차단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얀마 중고차 수출물량은 4488대로 국가별 물량에서 15번째다.
중고차 수출업계는 미얀마는 지난해 수출의 80%이상이 4분기에 이뤄지는 등 10월 이후 가파르게 수출이 늘면서 큰 기대를 했다.
인천지역의 수출업자는 "지난해 코로나로 수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10월 이후 미얀마의 수출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천항 내 야적돼 있는 수출용 중고자동차[사진=인천항만공사] 2021.02.21 hjk01@newspim.com |
특히 미얀마는 생산된지 3년 이내 중고차량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 대당 수출단가가 높으면서 이윤이 상대적으로 많아 업계에서는 수출 선호국으로 손꼽혔다.
중고차수출협동조합 관계자는 "미얀마는 수출차량물량으로는 15권이지만 수출금액으로 보면 10위권내에 든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미얀마 쿠데타로 한·미얀마 간 금융거래가 끊기면서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인천에서 중고차 수출업을 하는 A(58)씨는 "지난해부터 미얀마 수출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전체 수출의 80%이상을 집중해 오다 이번 사태로 큰 손실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쿠데타가 나기 사흘전 인천항에서 동남아로 가는 중고차 운반서이 출항했다"며 "이 배에는 최소 수십대의 미얀마행 중고차가 실려 있었으며 이들 차량 수출대금은 미얀마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고차수출협동조합 관계자는 "미얀마로 중고차를 수출한 업체 대부분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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