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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유가 '100달러 슈퍼사이클 간다' vs '내리막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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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경제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회복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오른 국제유가가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은행 2곳 모두 팬데믹이 진정되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 내다봤다. 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가장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러한 낙관론은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이 원유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는 한편 신규 생산에 대한 투자가 고갈돼 가고 있다는 관측이 뒷받침한다.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으로 유가가 장기적으로 급등하는 슈퍼 사이클 여건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더불어 전 세계적 전기차 도입 움직임에 따른 파멸론에 직면한 석유 산업이 원자재 시장 전반의 슈퍼사이클 기대와 더불어 급반전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국제시장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미국 한파와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배럴당 64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JP모간의 크리스챤 말렉 석유 및 가스 대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접근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렌트유는 코로나19 백신 낙관론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덕분에 지난해 10월 말 이후 3분의 2 이상 전진했다.

지난 2003~2004년 석유시장 슈퍼사이클을 예측해 유명해진 골드만삭스의 베테랑 애널리스트 제프리 커리는 "유가가 올해 배럴당 80달러대 혹은 그 이상 수준에서 거래될 리스크가 실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슈퍼사이클의 주요 재료는 에너지에 굶주린 중국이 아니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그린 인프라 투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리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이 중산층과 저소득층 지원에 주력하는 경기부양은 원자재 집약적 수요를 대규모로 촉발시킨다"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테슬라 전기차가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부양이 1960년대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의 빈곤 퇴치 캠페인인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와 비슷하다고 관측했다. 당시 중산층을 겨냥한 존슨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석유 소비가 급증해 1970년대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5년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 예상해 유명해진 석유 애널리스트 아르준 무르티는 "아직 슈퍼사이클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유가가 크게 오르는 시나리오는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여전히 많지만 결국 수요가 얼마나 강력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 이전 세계 석유 수요량은 일일 약 1억배럴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약 9000만배럴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로 장거리 항공 여행이 대부분 회복되는 2022년까지는 석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르티 애널리스트는 세계 석유 수요량이 앞으로 수년 간 일일 50만배럴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치면 과잉공급이 해소되지 않고, 일일 증가량이 120만~140만배럴까지 뛰어야 새로운 슈퍼사이클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산유량 증가도 유가 강세론에 큰 장애물이다. 팬데믹으로 산유량이 급감했고 미국 산유량은 지난해 일일 200만배럴 가량 줄었으나,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감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

오히려 감산 합의체인 OPEC+의 감산으로 일일 약 800만배럴의 생산능력이 여유분으로 남았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의 글로벌 석유 공급 책임자인 패트릭 깁슨은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슈퍼사이클 당시 장기적 유가 상승에 크게 베팅해 이름을 날렸던 피에르 앙듀랑도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앙듀랑의 펀드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베팅으로 15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는 "올해 유가 향방은 대부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손에 달려 있다"며 "OPEC 산유국들이 시장에 얼마나 공급량을 풀지가 유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올해부터 몇 년 간 상방 흐름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이러한 추세를 좌초시킬 재료가 여전히 많다"며, 이란 원유 공급 재개, 산유국들의 공급량 확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 등 리스크를 언급했다.

유가 강세론자들조차 이번 슈퍼사이클은 지난번보다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리 애널리스트는 수요 증가세가 2025년 초에는 평탄해질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대 말까지 상승 후 수요가 결국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슈퍼사이클 당시 가장 성공적 트레이더 중 한 사람인 앤디 홀은 "석유와 가스 산업은 마지막 사양길에 들어섰다"며 "이미 죽은 동물의 사체가 몇 번 발작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이를 슈퍼사이클로 보기는 어렵다"고 비관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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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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