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에 억제능력 감소..미국에서 추가 분석키로
美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영국·남아공 변이주에 모두 효과
국내 연구진, 영국·남아공 변이에 효과 있는 항체물질 발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제약사가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렉키로나주)를 남아공 변이주 확진자에게는 사용 제한을 권고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우수한 억제 능력을 보였으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는 억제능력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치료제로 활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 모두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인천=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08 photo@newspim.com |
이날 브리핑에 나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우선 국내에서 개발된 치료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코로나19 변이주 6종에 우수한 억제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도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세포 수준에서 조사·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주에 대해서는 우수한 억제능력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만은 억제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은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에 의뢰해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도 수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권준욱 본부장은 "남아공 변이주 확진환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 제한을 권고할 계획"이라며 "남아공 변이주 유행지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남아공 변이주로 확인되기 이전까지 의료진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항체치료제를 공급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확인·조사한 결과 기존의 변이주뿐만 아니라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는 총 118개 병원의 4131명의 환자에게 공급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또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민관협력을 통해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물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이를 활용해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 그리고 치료제 효능분석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