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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원유시장의 빠듯해진 수급 상황으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달러 후반대로 작년 10월 말 이후 50% 넘게 올라 60달러를 눈앞에 뒀다.
60달러를 넘어서면 작년 초 원유 수요를 끌어 내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 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년 여만에 처음으로 55달러를 돌파했다.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쌓아둔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펙플러스(OPEC+)와 미국 기업의 감산이 재고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됐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의 재고는 작년 고점 이후 약 5% 감소한 상태다.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에 확실히 모멘텀이 있다"며 "WTI도 60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빠듯해진 수급 상황을 반영해 원유선물 시장에서는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현상이 심화했다. 지난 5일 WTI 올해 3월물 가격은 내년 동일월물보다 5.16달러 비쌌다. 이런 차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대폭이다.
WSJ은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업자들은 석유를 당장 팔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창고에서 석유를 꺼낼 동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순차적으로 공급을 줄여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원월물 가격의 하락은 생산자들이 미래 판매 원유에 대한 이익을 고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생산의 유인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ICAP의 스콧 셸턴 에너지 분석가는 "이것은 강세 지표"라며 "그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BGF월드에너지펀드 공동 매니저인 마크 퓸은 백워데이션은 머니 매니저들의 원유 매수 베팅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