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vs 메디톡스, 5년째 보툴리늄 톡신 균주 관련 법정공방
휴젤, 중국 2차 선적 마치고 출시...반사이익 속 사업 키우기 본격화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휴젤이 '보톡스 전쟁'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경쟁사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두고 지리한 전쟁을 5년째 이어가는 사이 휴젤은 이 분야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20.10.28 allzero@newspim.com |
◆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ITC 이어 FDA로 확전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판결을 내린 이후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둔 두 회사의 다툼이 FDA로 향해 2차전을 벌이는 번지는 것이다.
앞서 2019년 2월 메디톡스는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과 함께 대웅제약과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대해 ITC에 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ITC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을 21개월간 금지했다.
이로써 양사간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대웅제약은 29일 이노톡스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노톡스의 품목허가 과정에서 안정성 시험자료를 위조해 약사법을 위조했다며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FDA에서 조사에 이노톡스에 대해 돌입하면 ITC 소송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조사 요청에 환영하고 있다. FDA에서 조사에 착수하면 대웅제약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에서다. ITC의 최종 판결 이후에도 양사는 보툴리눔 톡신을 두고 2차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 휴젤, 중국 2차 물량 선적...파트너사 추가 발주 빨라져
두 회사가 '승자 없는 전쟁'을 벌이는 동안 휴젤은 반사이익을 얻으며 보툴리늄 톡신 관련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휴젤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법적 공방을 시작한 2016년부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중국 내 판매 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생산 확대를 위해 제3공장을 지었다.
휴젤은 이날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의 2차 물량 선적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차 선적을 했다.
휴젤 관계자는 "레티보는 중국 의료미용업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20 라이징프로덕트(Rising Product)'로 선정되는 등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견인할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레티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파트너사 사환제약의 추가 발주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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