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거래 제한 속 급락에 증시는 안도
애플·페이스북·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탑 현상'이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0.19포인트(0.99%) 오른 3만603.36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다우지수는 3개월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61포인트(0.98%) 상승한 3787.3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56포인트(0.50%) 오른 1만3337.16으로 집계됐다.
최근 부각됐던 숏스퀴즈(숏셀러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에 나서는 것)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로빈후드와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TD아메리트레이드, 찰스슈왑은 게임스탑은 물론 블랙베리와 AMC엔터테인먼트, 베드배스앤비욘드, 익스프레스 등 숏스퀴즈 우려가 있는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바라보는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29 mj72284@newspim.com |
이날 게임스탑의 주식은 장중 60% 넘게 빠지다가 43.18% 하락 마감했다. 이후 게임스탑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매니징 멤버는 로이터통신에 "게임스탑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그것은 헤지펀드가 더 많은 추가증거금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이 다소 후퇴하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털 널리지의 애덤 크리저풀리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말도 안 되는 주식이 시장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소원이 이뤄지는 세계'를 떠나 거시적인 여건은 대체로 그대로이며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전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 3.50% 하락했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2.62% 내렸으며 실망스러운 실적에 테슬라의 주가도 3.32% 약세를 보였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서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실적은 매우 훌륭하고 가이던스는 더 좋으며 우리는 백신 공급 속도를 더 낼 것이고 결국 재정 부양책이 워싱턴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시장은 많은 것을 한꺼번에 소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경제가 3.5%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4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0% 증가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4만7000건으로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지속적인 확산과 백신 공급 둔화가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은 잦아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3.03% 내린 28.64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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