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글로벌 종합 제약사' 도약 목표
CMO 사업에 취중된 포트폴리오 탈피
세포치료제·백신 등 신사업 다각화
2023년 제4공장 가동..조기 수주 총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취임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 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만큼 '매출 1조원 달성'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존림 사장은 '글로벌 종합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CMO 사업도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조기 물량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66% 증가한 1조16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전년보다 219.3%나 급증했다.
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건 지난 2011년 창립 후 9년 만의 대기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상장에 앞서 기업공개(IPO)에서 밝힌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 약속도 지켰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
지난달 취임한 존림 사장도 최대 실적 달성에 역할이 크다.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존림 사장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인 3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글로벌 CMO 사업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축포를 터뜨릴 새도 없이 존림 사장은 향후 10년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여념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년간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 올 10년은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존림 사장은 지난달 "향후 10년간 CMO, 수탁개발생산(CDO), 수탁연구(CRO) 등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 현재 CMO 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맡아온 의약품 개발 등에 발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선 존림 사장은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넓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자 사업인 CMO 사업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최대 실적은 공격적인 CMO 수주에 기인한 바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CMO 사업 수주액은 1조85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송도 1~3공장 최대 생산량에 근접한 수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접 미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 투어, 가상 전시관 시스템 등 디지털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규제기관과 고객사에 민첩하게 대응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생산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 물량은 1공장(3만리터), 2공장(15만4000리터), 3공장(18만리터) 총 36만4000리터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세계 CMO 생산능력 132만리터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가동 예정인 4공장(25만6000리터)을 더하면 총 62만리터로 압도적인 1위를 굳히게 된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CMO, CDO 사업 투자를 강화하면서 생산공장 구축은 물론 일감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시장 수요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본격 가동 전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