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62만8000명 감소
소매판매 0.9%↓…산업생산 0.7%↑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11월 중순 이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내수와 고용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관련 지표는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확대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1.01.15 onjunge02@newspim.com |
이 같은 판단에는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소매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1년 전보다 62만8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11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0.9%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3%)는 증가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0.4%),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6.9%)가 감소했다. 12월 소매판매의 경우 온라인 매출액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심리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11월(0.6%↑)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가을 배추·무가 출하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고, 고1 무상교육 추가 확대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석유류 가격은 최근의 환율 하락(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하락폭이 완화됐다.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 12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늘어 전월(1.0%)보다 소폭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0.5% 상승해 전월(0.6%)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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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늘며 10월(-0.1%)의 부진을 벗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금융·보험업(4.6%)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은 줄었으나 제조업이 증가하면서 0.3% 늘었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비 3.6% 늘었다. 운송장비 투자는 3.7%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6.3%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향후 6~9개월간 기업의 설비투자를 가늠하게 하는 기계수주는 2.1% 줄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11월 건설기성은 토목 실적이 4.0% 감소했으나 건축 실적이 4.6% 늘면서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수출은 회복세가 더욱 확대됐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7.9% 늘어난 21억4000만 달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무선통신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 베트남 위주로 수출이 늘었다.
한편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대비 8.1포인트(p) 하락한 89.8을 기록했고, 올 1월 제조업 기업경기지수(BSI) 전망도 전월대비 4p 감소한 77로 나타났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으나, 최근 백신 접종, 주요국 정책대응 강화 가능성 등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며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민생·고용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대응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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