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영국서도 유명한 'DJ 아키', 임상택 KB국민은행 대리

기사입력 : 2021년01월03일 09:20

최종수정 : 2021년01월03일 09:20

주중에는 은행원, 주말에는 뮤지션으로 활동
'Second First Date' 인기…"음악 놓지 않을 것"
"KB국민은행, '외환 선도' 이미지 일조하고파"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평일에는 은행의 외환 서비스를 고민하는 'KB국민은행 대리'로, 주말에는 들썩이는 음악을 만드는 'DJ 아키'로 사는 남자. 임상택 씨의 이야기다.

고등학생 때부터 전업 '음악인'으로 활동해온 그는 2012년 은행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레코드를 모으다가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홍대 클럽에서 DJ로 2년간 활동하다가 영국에서도 DJ 활동을 했죠. 음악을 재미있게 하려면 직장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침 KB국민은행에서 실시한 글로벌 인재 채용에 합격해 은행원이 됐죠."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상택 KB국민은행 외환마케팅부 대리가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9 kilroy023@newspim.com

◆ 광고음악 쓰인 후 1집 '대박'

그는 2009년 작곡가로 데뷔했다. 음악 동료들과 십시일반 힘을 모아 첫 앨범 'DJ AKI-STAYTUNE'을 한국과 영국에 내놨다. 잘될 것이란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2년 후 반응이 왔다. "'누가 사겠어' 하고 앨범에 가족사진을 넣어놓고 그랬어요.(웃음) 1박2일, 파리바게트 광고 등에 앨범 수록곡인 'Second First Date'가 쓰인 후 반응이 오더라고요. 한국, 영국에서 앨범이 다 팔렸고 싸이월드에서 팝차트 1위도 했어요. 영국 대형 기획사에서 제안도 왔고요. 전업으로 음악을 하지 않으니까 더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입사 후에는 평일은 은행원, 주말은 음악인의 균형을 철저히 맞추려 노력했다. "일이 바쁘니까 분리가 되더라고요.(웃음) 집 밖에 작업실을 따로 만들어 주말 내내 음악만 했어요. 많은 남자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잖아요. 저는 작곡하는 툴을 만질 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그의 2집 앨범 'The Second'는 2016년에야 세상에 나왔다. 임 대리는 "앨범 출시 후 여러 대외활동 제안이 오기는 했는데 은행에 소속돼 자제했다"며 "그래도 영혼을 갈아서 만든 앨범이 노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올해 신곡을 낼 계획이라고.

그의 음악은 KB국민은행 서비스 온라인 홍보 영상에도 쓰이며 시너지를 냈다. 은행이 우체국을 통해 고객의 집으로 외화를 배달해줘 고객이 외화를 찾으러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외화 배달서비스' 온라인 홍보 영상에 사용된 것이다. "당시 영상 제작 기획자가 저였어요. 외부 곡을 쓰려다가 저작권 이슈가 있고 돈도 드니까 제 음악을 썼죠. 그때 광고 댓글을 보는데 '음악이 쓸데없이 고퀄이다' 이런 댓글이 많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물론 회사 분들은 자작극 아니냐고 놀렸지만요."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상택 KB국민은행 외환마케팅부 대리가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09 kilroy023@newspim.com

◆ 그래도 본업은 은행원

현재 그가 KB국민은행에 소속된 부서는 '외환마케팅부'다. 임 대리는 "최근에는 고객들이 환전, 해외송금, 기업 간 거래, 수출입 무역 등 외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개편의 핵심은 '고객 중심'이다. 이에 맞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새로운 '외화 펌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임 대리가 기획부터 총괄한 서비스다. 비용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 제공하는 방식을 고객 관점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출시 직후부터 꽤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이 출현하면서 은행들에 큰 긴장감을 준 것 같아요. 초반에는 고객 이탈에 대한 긴장감이 크지 않았는데 고객 이탈이 숫자로 나타났거든요. 비대면 서비스를 편리하게 바꾸면 고객이 편해지고 은행은 잘될 것이라는 관점에 힘이 실렸어요. '돈은 많이 들지만 외환 서비스를 한번 정비하고 가자'는 내부 공감대도 커져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서비스 개편을 하게 됐죠."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내년 모바일 앱에서 외환 부문의 전면 개편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에게는 은행원, 음악인 두 삶에 모두 충실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임 대리는 "은행원으로서는 KB국민은행이 외환을 선도하는 이미지가 되도록 하고 싶다"며 "음악적으로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