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 고위급 교류 가능한 조기 추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내년 1월 20일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행사의 80%는 화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최영삼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한국 정부 인사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준비 동향을 살펴보면서 우리 측의 참석 형식과 범위 등을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 의회 건물 밖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1월 20일에 진행된다. 2020.12.28 |
최 대변인은 "현재 저희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위원회 측은 취임식 행사의 약 80% 정도를 화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만 그 외 행사의 구체 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내부적인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내년 2월 미국 방문할 예정이며 미일정상회담을 추진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일본 고위 지도자들의, 고위 인사들의 방미 추진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 역시 바이든 신행정부와 가능한 조기에 한미 고위급 교류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발표해 드릴 소식이 있으면 적시에 확인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는 이수혁 주미대사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취임식 규모가 축소되면서 초청대상자와 참석자 규모도 크게 감소해 정부도 이에 맞춰 참석범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는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 인원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취임식 중 대면 행사 규모가 축소되고 대부분 화상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의회 측 참석 인사도 평소에 비해 200분의 1로 줄어들었다.
JCCIC는 "지구적인 감염병 대유행과 코로나19 환자 급증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정당화한다. 취임식은 대통령 신년연설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공중보건 및 의료 전문가, 대통령 취임식위원회와 협의해 취임식을 국정연설(연두교서)과 같은 형식의 생중계로 제한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 측 참석자가 대폭 줄었다. JCCIC는 의원당 한 명만 초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의회는 상원이 100명, 하원이 435명, 총 535명이므로 이들이 각각 초청하는 인사 한 명씩을 합하면 총 1070명이 된다. JCCIC는 전통적으로 의원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지역구 유권자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20만명분의 초청장을 배부했는데 이번에 20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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