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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김기덕, 영화계 거장→성추문 몰락…타지서 '새드엔딩'

기사입력 : 2020년12월12일 10:41

최종수정 : 2020년12월12일 10: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로 유명을 달리했다. 화려한 업적과 달리 허망한 마지막이다.

고인은 1996년 입봉 후 약 24년간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으며 '한국이 낳은 거장'으로 통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초라했다.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폭로되며 국내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타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국내 반응은 싸늘하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현지 매체를 통해 먼저 전해졌다. 델피(Delfi) 등 외신은 라트비아에서 거주 중인 그의 통역사 확인을 거쳐 "한국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현지시간 11일 새벽 라트비아에서 우리 국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 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감독 김기덕이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그물' 시사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김기덕 필름 측 역시 "가족 확인 결과 외신에서 보도된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이 가족들에게도 오늘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물론 유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후 진행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韓 감독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본상 석권…불명예 퇴장

고인의 삶은 파란만장 자체였다. 한국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본상을 모두 석권하며 '한국이 낳은 거장'이라는 칭호가 붙었지만 국내의 마지막 행보는 성추문으로 얼룩졌다.

김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해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대문' '섬' '수취인불명' '나쁜남자' '해안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 집' '활' '숨' '비몽'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 '그물' 등 굵직한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2004년 '사마리아'로 한국영화 최초 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엔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2011년 '아리랑'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받으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가면서 그의 작품성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아들었다. 그러던 중 스스로 성추문의 당사자가 되며 추락했다. 김기덕 감독은 2017년 강요·폭행·강제추행 치상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는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히 터져나오던 때였고. 2018년 MBC 'PD수첩'을 통해 촬영 현장 인권침해 및 성폭력 혐의 등이 폭로되면서 여론이 완전히 돌아섰다.

김기덕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후 반박 고소·고발을 진행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명예회복에도 실패했다. 폭행·강제추행치상 등 혐의 기소건은 2018년 1월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여배우와 'PD수첩'에 대한 고소건은 불기소(혐의없음) 처분됐다.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패소했다.

◆ 해외에서 재기 노렸지만…'새드엔딩'에 영화계 일부 애도

결국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로 나간 김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으로 해외 영화제에 참여하거나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되는 등 해외에서 재기를 노렸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려 했으며 지난해 모스크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촬영 된 신작 '디졸브'를 현지 배우들과 촬영했다. 한국에서 자신의 영화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끝까지 이단아를 자처했던 그의 마지막 행적이다.

영화계는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빗발쳤던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공개적으로 애도하는 등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그의 사망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부고 이후,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SNS를 통해 'RIP Kim Ki Duk (1960-2020)'이라며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 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 발트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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