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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코로나發 학력격차 논란은 피했지만…불수능·물수능도 아냐

기사입력 : 2020년12월03일 20:34

최종수정 : 2020년12월03일 20:34

사고력 요구하는 '준킬러문항' 등장…변별력 갖춰
영어도 비교적 쉽게 출제…전년도 1등급 비율 나올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했거나 어렵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매년 상위권을 가르는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유형 중심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학력격차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난이도 조절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며 포옹하고 있다. 2020.12.03 dlsgur9757@newspim.com

◆사고력 요하는 '준킬러문항' 출제돼 변별력 갖춰

입시전문학원들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영어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그동안 변별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온 킬러문항이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사고력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이른바 '불국어' 논란을 불러온 2019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이었지만, 지난해는 140점으로 낮아졌다. 올해 국어는 독서 영역의 29번, 36번과 문학 영역 4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의 등급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입시 전문가들도 다소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체적으로 올해 모의평가 난이도를 철저하게 분석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부담 상황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부분 평이했지만 36번의 경우엔 꼼꼼한 독해와 추론 과정을 요하는 문제로 난이도가 높은 까다로운 문제였다"며 "40번·41번은 작품의 구절과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라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29번 문항의 경우 제시문에 나온 개념을 '보기'의 사례에 적용하는 추론 문제가 출제 돼 '채무 불이행 책임'과 '손해 배상 채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다소 풀이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가형 다소 어려워..나형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수학영역은 그동안 쉽게 출제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수학 가형만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던 수학 나형도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번 수능 수학은 킬러 문항의 난도는 낮아지고, 킬러 문항에 준하는 문제들은 변별력을 갖춰 중위권의 체감 난도는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임 대표는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의 난도가 낮아지고 이외 문항은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고사장 밖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2020.12.03 photo@newspim.com

◆"어려울 것" 예상한 영어, 지난해보다 쉬워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소장은 "1등급 비율이 7.4%였던 작년 수능보다 쉽고 8.7%였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쉽게 출제된 올해 6월 모의평가(1등급 8.7%)보다 더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많다"며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시켜주려는 출제 경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대인 13.17%를 기록하면서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등급하락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이나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기 보다는 전년도 합격선, 정시 모집인원, 전년도 경쟁률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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