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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빅3' 수장 모두 유임...안정 속 혁신에 초점

기사입력 : 2020년11월30일 06:33

최종수정 : 2020년11월30일 06:33

코로나 실적 악화에도...신세계 이마트·현대百, 강희석·김형종 재신임
롯데쇼핑, 예상과 달리 롯데마트만 대표 교체...신세계는 소폭 쇄신 전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 대기업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까지 임원인사를 발표한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수장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모두 유임됐다. 이는 '안정 속 혁신'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8.30 dlsgur9757@newspim.com

유통 빅3 수장들 모두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만큼 '코로나'라는 외부적 요인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신세계백화점도 대규모 인적 쇄신 대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로나 쇼크에도...신세계 이마트, 강희석 경영체제 유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는 지난 달 15일 지난해 인사에서 외부에서 수혈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장)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대표도 강 사장에게 맡겼다. 온·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인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은 것이다.

강희석 이마트 신임대표 [자료=신세계그룹]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65%(올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할인점은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매장 리뉴얼과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사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오프라인 점포 혁신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정 부회장이 강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통합 수장을 맡겼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별도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줄어든 2106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3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대조를 이뤘다.

비주력 계열사의 인사 폭은 컸다. 유통채널 분야에서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등 3명이 물갈이 됐다. 11개 계열사 중 3개사 대표가 바뀐 것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에는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를, 이마트24 대표이사에는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이는 실적 악화에 대한 '경질성 인사'라기 보다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최우정 SSG닷컴 대표도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이마트와 SSG닷컴를 함께 이끌 통합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교체됐다는 분석이 많다.

다음 달 초 인사 발표가 예정된 신세계백화점도 인사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취임한 차정호 대표 역시 유임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다.

◆현대百, 김형종 백화점 대표 재신임...외연 확장으로 혁신 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김형종 백화점 대표(사장)을 유임시켰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섬 대표에서 백화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사업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김 사장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국내 4위 패션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경영 '베테랑'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대백화점 목동점장,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상품본부장 등 백화점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2년부터 한섬 대표를 맡아왔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사진=현대백화점] 2019.11.25 hj0308@newspim.com

하지만 코로나란 악재를 만나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현대백화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다.

김 사장은 외연 확장을 통해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자 노력해 왔다. 올 1월 취임한 지 5개월 만인 지난 6월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개점했고 이달에는 경기 남양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선보였다.

또 온라인 사업 강화도 추진했다.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출범시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변화를 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인 2분기(262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쇼핑, 예상과 달리 롯데마트만 대표 교체...신세계는 소폭 쇄신 전망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관장하는 유통 BU장인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도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강희태 유통 BU장[사진=롯데그룹]

롯데쇼핑은 유통 대기업 중에서도 실적 부침이 심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2% 급감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영업이익이 81.9%나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유통 계열사 12곳 중 대표가 교체된 곳은 롯데마트가 유일하다. 문영표 롯데마트사업부장(대표)이 퇴임하고 1970년생인 강성현 전무가 새로 선임됐다. 올해 인사에서 유통 계열사 대표가 대부분 바뀔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쇼핑 5개 사업부 중 문 사업부장만 유임되고 나머지 4개 사업부장이 교체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 오너들이 수장들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유통 빅3' 수장들의 경영체제가 모두 올해부터 본격화 한 만큼 코로나 위기 속에서 경영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약 11개월간 코로나와 맞서 '위기 대응' 체력을 비축한 기존 대표체제를 유지해 빠르게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를 이유로 경영진을 경질하면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3사 대표들이 작년에 모두 교체됐다. 취임한 지 1년 밖에 안 돼 자기 색깔을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올해 실적 부진은 '신'이 와도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부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를 이유로 경질하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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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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