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께부터 靑 분수대 앞서 촉구 시위
"부산시장 선거 중요하지만 국가 근간 바로세워야"
"무너진 민주주의·법치주의, 온 몸으로 항거할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너진 민주주의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범야권의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선두권에 있는 유력 후보군으로 부산에서 급히 올라와 청와대 앞에서 행동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11.23 leehs@newspim.com |
이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11시 정도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역에서 바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1인 시위에 나서는 이유와 관련,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해 온 몸으로 항거하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도 목소리 높여 질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추 장관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정지 및 징계요구를 결정, 정가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다.
현직 검사들과 전직 검찰총장,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반발하며 '검란'(檢亂)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는 등 나라 전체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부산에서 발로 뛰며 읍소할 수도 있지만, 나라의 근간을 바로세우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며 "평검사들까지 나서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울분을 가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답답함을 견딜 수 없어 청와대 앞에서 시위라도 해야 되겠다 싶어 급히 상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지금 국민들에게 가장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유래 없는 갈등 속에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문 대통령은)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도 추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이날 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자 이 전 의원이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심화된 상황에서도 야권에서 가장 먼저 삭발을 감행하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특히 당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의원에 이어 삭발을 이어가고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이어지며 파급력이 커졌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반문'(반문재인)의 기치를 내걸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이 전 의원의 행동에 야권 인사들의 릴레이 동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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