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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미중 '신냉전' 우려...내달 한·중·일 정상회담 열어야"

기사입력 : 2020년11월26일 18:11

최종수정 : 2020년11월26일 18:11

"한·일 양국 정상 역할 중요...미·중 중재 나서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미·중 갈등으로 '신냉전' 구도 형성을 막기 위해서는 한·일 정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26일 자유언론실천재단 주최로 열린 '오키나와, 한반도에 무엇인가' 한일 국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해 "다음 달이라도 한·중·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사진 = 미디어오늘 유튜브 채널 갈무리] 2020.11.26 oneway@newspim.com

문 특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느슨한 양극체제와 약화된 다자주의 질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닉슨 도서관에서 한 연설을 보면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냉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관 속에 묻혀져 있던 냉전이라고 하는 유산이 들춰졌다"면서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과 중국도 신냉전 구도로 가면 네거티브섬 게임을 하게 될 것이고 무고한 주변국도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 "트럼프처럼 무조건적인 봉쇄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적으로 중국을 억제하고 포위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군사 부분은 중국을 계속 조여갈 것이고 남중국해, 동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문 특보는 신냉전 구도를 막기 위해 한·일 양국 정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음달 내로 한·중·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세 정상이 협의하게 되면 미·중이 크게 대립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을 설득해 동아시아 신냉전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건설적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와 달리 선택적 수용을 하기 때문에 대화의 통로는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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