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달라 생긴 문제...희생자에 추모 전해"
"코로나 백신 발언, 北 주민 측면에서 생각해달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에 기업들과 남북경제협력 관련 모임을 가져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시간을 조율하다보니 공교롭게도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10주에 정부 책임자가 남북 경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묻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0.11.26 kilroy023@newspim.com |
이 장관은 "연평도 문제와 관련해 10년 전 장례식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고, 이번에도 연락소 관련 토론 자리에서 희생자들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면서 "자리가 달라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경협과 관련해 평양 정상회담 당시 방문 기업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공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조율하다보니 공교롭게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나눠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는 "북한 정권이 아닌 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한국이 내년 봄을 거쳐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될 때 북한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18일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만약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으로부터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3일 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대북 제재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기면 남북경협의 문제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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