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핵심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언론의 예상대로 이날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외교안보 '투 톱'으로 불리는 요직이다.
한편 미국 언론은 이들과 함께 발표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의 기후변화 특사 임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케리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정부시절 국무장관에 발탁됐다.
케리 전 장관은 재임시절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 JCPOA)'을 주도했고,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직접 서명했다. 두 정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 업적으로 여겨졌다.
버락 오바마 정부시절 백악관에 함께 서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왼쪽부터), 앤서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이후 이란 핵 합의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모두 탈퇴해버렸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인의 케리 전 장관 발탁은 트럼프 정부 시절 '외교 적폐'를 과감하게 청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 파리 기후변화 협약 복귀에 서명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블링컨이나 설리번 역시 이란 핵 합의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에 깊숙히 간여해왔다. 이들은 또 동맹 복원과 다자주를 통한 미국의 국제 위상 제고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외교정책 지우기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매티스는 이날 포린 어페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던져 버리라"고 조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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