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시행 첫날인 7일 부산지역 주요 유원지와 번화가 등에서는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을숙도 생태공원과 부산현대미술관 인근에는 나들이에 나선 연인과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리를 둬야 하는 불편함에도 찰나의 가을 절경을 놓칠세라 스마트폰을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7일 오후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인근에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2020.11.07 news2349@newspim.com |
대학을 다니는 손자의 학과 과제를 위해 부산현대미술관을 같이 방문했다는 A(72.여)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 나들이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던 손자도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되고 이 때문에 같이 나올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부부끼리 산책을 나왔다는 B(35)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이외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짜증이 많이 났다"고 하소연하며 "최근 코로나19 발생도 줄어들고 사회적거리두기도 1단계로 완화되어 모처럼 만에 밖에 나왔아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듯하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이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를 탄생시킨 지역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의 한 곳이다.
한때 이 곳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대형 카페나 복합 쇼핑몰이 잇따라 폐업하는가 하면 일부 상가에서는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릴 정도로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활기가 넘쳤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겨울철 옷을 구입하기 위해 친구들과 상가를 방문하자 업소 주인들의 얼굴이 활짝 펼쳤다. 상가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으며 손님들의 발열을 체크하며 코로나19 예방에도 신경 쓰는 눈치였다.
남포동에서 가게를 하는 C씨는 "광복로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 적도 있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그나마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다시 찾아 거리에 활기가 띠고 매출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새거리두기가 시행된다는 말을 TV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도 "어떻게 구분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생활방역'(1단계), '지역유행'(1.5, 2단계), '전국유행'(2.5, 3단계)으로 구분해 모두 5단계로 나뉜 새 거리 두기가 이날부터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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