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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600년 전통 명주의 향 계승하며 성장한 '오량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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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의 '농향형 백주 경전' 오량액
선전증시 상장사 최초 시총 1조위안 돌파
3개 분기 순이익 16%↑, 올해 주가 98%↑
프리미엄 백주 시장 성장세 속 수혜 기대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17년 중국 바이주(白酒∙고량주, 이하 백주) 시장은 '마오우양(茅五洋, 마오타이∙우량예∙양하양조)'의 삼국 시대로 표현됐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백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귀주모태)는 위∙촉∙오 삼국 중 가장 큰 세력을 떨쳤던 위나라로, 우량예(五糧液∙오량액)와 양허구펀(洋河股份∙양하양조)은 촉나라와 오나라로 비유해 백주 업계 천하를 장악한 3대 백주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표현한 것이다.

2020년 현재는 양허구펀의 자리를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노주노교)가 차지하면서 마오우루(茅五瀘) 시대로 변화했다. 시대가 바뀌며 백주 업계 지형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들었으나, 우량예는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 백주 시장을 이끄는 양대 강자의 자리를 지켜냈다.

오량액(五糧液 000858.SZ)은 '황제주'로 불리는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와 함께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를 대표하는 양대 백주 종목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귀주모태에 비해 실적·주가·시가총액(시총) 규모 등에 있어 크게 뒤쳐진 상태나, 오량액은 귀주모태에 비해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중국 대표 증권기관들이 추천한 월간 추천주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 '농향형 백주' 역사 이어가는 쓰촨성 대표 기업

오량액은 60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대표 명주다. 쌀, 찹쌀, 수수, 옥수수, 밀 등 다섯 가지 곡물로 빚은 술이라는 뜻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백주의 종류는 사용된 누룩의 종류와 증류∙발효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장향(醬香)형, 농향(濃香)형, 청향(清香)형, 미향(米香)형이 대표적이다. 오량액은 '농향형 백주의 경전'으로 불린다. 오량액 외에 노주노교, 고정공주(古井貢酒) 등도 농향형 백주에 포함된다. 마오타이는 장향형 백주에 속한다.

오량액은 지난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로 그 명성을 알렸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오량액의 명맥을 이어온 오량액그룹유한공사(五糧液集團有限公司)는 1997년 '술의 도시'로 불리는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시에 설립됐다. 중국 쓰촨성은 주류업이 특별히 발달한 도시로서 오량액 외에 노주노교가 이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오량액은 쓰촨성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량액은 '1+5산업 모델(주류업을 중심으로 기계·포장·물류·금융·건강 등 5대 산업의 다원화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함)'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직원 5만명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백주 제품 연간 생산량은 20만톤(t)에 달하고 물과 인공첨가물을 가미하지 않은 숙성된 발효주 그대로의 원주(原酒)를 저장하는 능력은 60만톤에 달한다. 

그간 오량액은 오량춘(五糧春), 오량순(五糧醇), 오량특곡(五糧特曲), 첨장(尖莊) 등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배후에는 오량액의 끊임없는 제품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오량액은 연구개발에 9214만9000 위안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4.5% 늘어난 규모로 특히 3분기 동안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50.63% 늘어난 3220만7300 위안에 달했다. 해당 비용은 주로 제품 연구개발, 검사 및 저장시스템 스마트화 등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총 1조위안 돌파' 선전증시 상장사 1호

최근 오량액의 주가는 안정적 수익 성장세를 기반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5일 기준 오량액은 종가 259.41위안, 시총 1조69억 위안을 기록하며 선전증시 상장사 중에서는 최초로 시총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로써 오량액은 귀주모태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이 높은 백주 제조업체 상장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올해 들어 오량액의 주가는 97.66%나 상승했다. 연초 주당 130위안 정도였던 오량액의 주가는 3월 들어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7월 주당 200위안을 돌파했다. 3월 19일 장중 한때 기록한 주가 최저치인 98.63위안과 비교해서는 11월 5일까지 163.01%나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발적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오량액이 기록한 우수한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업계의 실적 상승은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눈에 띄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방정증권(方正證券)은 △최근 몇 년간 나타난 백주 업계의 안정적인 성장세 △오량액의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백주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안정적 실적을 기록해온 핵심 종목 중 하나인 오량액에 풍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오량액이 올해 3개 분기(1~9월) 동안 거둬들인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424억9300만 위안과 145억45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53%와 15.96%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당순이익(EPS)은 3.75위안이었다. 동방증권연구소는 2020~2022년 오량액의 EPS가 각각 5.26, 6.35, 7.41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EPS가 높아진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배당 여력도 많아져 그만큼 투자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단독으로만 봐도, 2분기 대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량액은 3분기 117억2500만 위안과 36억9000만 위안의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3%와 15.03% 늘어난 것으로, 오량액은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15개 분기 연속 영업수익과 순이익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3분기 EPS는 0.95위안이었다.

국신증권(國信證券)은 상반기 공동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신소매(新零售, 온∙오프라인과 빅데이터, 물류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개념) 경영 루트를 확대한 것이 실적 성장의 주된 이유가 됐다고 평했다. 오량액은 올 한해 전체 판매량의 20% 정도를 공동구매를 통해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독보적 1인자' 귀주모태 vs '위협적 2인자' 오량액

백주 업계의 '절대 강자'인 귀주모태에게 있어 오량액은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다. 수익, 주가, 시총 규모 등 여러 면에서 독보적으로 앞서는 귀주모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들어 오량액이 보여준 놀라운 성장 속도는 귀주모태를 위협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3개 분기 A주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20대 종목 순위에서 귀주모태는 338억2710만 위안(11.07%)의 순이익을 벌어들여 14위를 차지했다. 은행과 보험 종목이 대거 휩쓴 해당 순위에서 귀주모태는 유일한 식품음료 업종의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11월 5일 기준 귀주모태의 종가는 1721.9위안, 시총은 2조1600억 위안으로 현재 A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시총을 자랑한다. 이는 올해 초 주당 1110.98위안에서 54.99% 정도 상승한 것이다. 올해 3분기 귀주모태의 주가는 주당 1828위안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5년간 마오타이의 주가는 955.72%나 급등했다. 

지난 11월 5일 상장 예정이었던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螞蟻集團)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인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 정식 상장하게 되면 시총은 단숨에 3130억 달러(약 2조700억위안)까지 치솟으면서, 머지않아 A주 시총 1위인 귀주모태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로, 현재까지는 귀주모태가 여전히 A주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오량액의 주가는 앞서 언급했듯 올해 들어 97.66% 상승했고, 3월 19일 장중 한때 기록한 주가 최저치인 98.63위안과 비교해서는 163.01%나 뛰었다. 올 한해 주가 상승폭만 비교할 경우 오량액은 귀주모태보다 더욱 빠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오량액은 11월 5일 시총 1조 위안을 돌파하면서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중에서는 1위, A주 백주 종목 중에서는 귀주모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약 120개의 펀드회사가 오량액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펀드의 오량액 주식 보유 규모는 3억7000만 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오량액은 3분기 A주 종목 공모펀드 중창구(重倉股) 순위에서 귀주모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창구란 펀드기관이 유통시가총액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을 일컫는다.

◆ 프리미엄 수요 확대∙가격 상승세 속 성장 기대

지난 2005년부터 중국 국민 평균소득과 소비력이 늘어나면서 백주 수요가 확대, 2012년 백주 생산량은 1153만1600 ㎘(킬로리터)로 늘어나고, 연평균복합성장률은(CAGR)은 17.77%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 2012년 11월 8일 열린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대, 十八大)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고 이와 함께 백주의 수요도 늘었다. 여기에 농업생산성 효율의 향상 속에 백주 원재료의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백주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백주 산업이 발전하는 동시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7년 1593개까지 늘었던 일정 규모 이상의 백주 기업 수는 지난해 기준 1176개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중국 당국이 공개한 14차5개년 계획(14∙5계획, 2021~2025) 하의 소비진작 정책 영향으로 백주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량액과 같은 대표 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보하이증권(渤海證券)은 향후 중국의 백주 소비가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프리미엄 제품업계의 향후 5년간 수익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업계 트렌드 속에 프리미엄 백주 대표 생산업체인 오량액의 수익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량액이 공개한 최근 2년간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오량액이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2018년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301억89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41.11% 늘었다. 지난해는 396억71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1.41% 상승했다.

이와 함께 중국 백주 업계가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추세여서, 이에 따른 수익 증대도 기대된다.

중국 백주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귀주모태의 주도 하에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마오타이주는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는 다른 백주 업체의 동반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백주 업계의 실적도 상승하게 됐고, 이는 백주 섹터 전반의 주가 상승세를 유도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량액의 대표 프리미엄 백주인 푸우(普五)의 도매가는 3월말 900위안 정도에서 현재 960~970 위안으로 오른 상태다.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거래를 유도하지 않습니다. 해당 정보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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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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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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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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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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