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자본금을 편법 충당한 MBN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장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MBN이 송출하는 모든 방송이 전면 중단되는 가운데, 예능과 드라마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 MBN 장수예능까지 위기…'엄지의 제왕'-'동치미'
MBN이 6개월 엽엉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예능·드라마도 위기를 맞았다. 이 중에서도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한 장수예능 '엄지의 제왕'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부터 시즌3까지 이어져오며 화제성을 입증한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우다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편 MBN이 자본금 불법 충당 문제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개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MBN] 2020.11.04 alice09@newspim.com |
MBN에서 2011년 개국 이후 가장 처음 선보인 예능이 바로 2012년 11월 17일 첫 방송된 '동치미'이다. 이 프로그램은 살면서 어디서든 누구나 속 터지는 일들을 주부 9단 패널들이 듣고 속 시원한 이야기를 해주는 토크쇼이다.
'동치미'는 종편 개국 이래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꼽히며, MBN에서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동치미'는 첫 방송 시청률이 2.097%(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케이블 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또 종편 신설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1회만에 2%를 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바람 핀 남편, 용서해야 할까'라는 민감한 주제를 놓고 여성 패널 5명이 남다른 입담을 뽐냈고, 한의사 이경제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등 남성 전문가들이 출연해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평소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의 실체를 전달하며 전문성을 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지상파에서는 다루기 힘든 시청자들의 가정사, 그리고 고부갈등, 남편의 바람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 고정 시청층을 만들어냈고, 방송된지 8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410회(9월 19일분)는 4.0%, 413회(10월 10일 방송분)는 3.6%, 지난달 31일 방송된 416회는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2년 '동치미'가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후, 이듬해 선보인 예능이 바로 '엄지의 제왕'이다. '엄지의 제왕'은 누구나 쉽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비결을 밝혀주는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건강상식과 지식을 전달해 호평을 얻었다.
'엄지의 제왕'은 초기 당시 허참이 MC를 맡았으며, 첫 방송은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분당 최고 시청률은 3.366%까지 치솟으며 역대 종편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통틀어 첫 방송 시청률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BN 장수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와 '엄지의 제왕' [사진=MBN 홈페이지] 2020.11.04 alice09@newspim.com |
'엄지의 제왕'은 최근에 들어선 시청률 1.6%로 초창기보다 하락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 회차에서 방송된 건강 정보가 각종 블로그에 꾸준히 포스팅되면서 식지 않는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 추후 예능·드라마 향방은?…"프로그램 계속 녹화 중"
MBN은 6개월의 처분유예기간을 거친 후 내년 5월부터 모든 방송이 중단된다. 그러다보니 지금 방영되고 있는 장수 예능등과 드라마 향방에 대한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아시아 13개국과 북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 중동에 이르는 5개 권역에 판권 계약을 완료했다. 또 일본과도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며 글로벌 판권 계약 체결 국가가 더 늘어날 조짐을 보이며 인기작으로 떠올랐으나, 막상 MBN에서는 'N차 재방송'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개국 이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동치미'와 장수예능 '엄지의 제왕', 그리고 다시 사랑을 찾고 싶은 남녀의 가상 커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그린 '우다사'도 시즌3가 방송되며, 이후 꾸준한 시즌제를 예고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게 됐다.
하지만 MBN 측 관계자는 뉴스핌에 "방통위로부터 방송정지 처분을 받긴 했으나, 현재 평소처럼 프로그램을 계속 녹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들 역시 원래 하던대로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6개월의 처분유예기간동안 그간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정리해야 하지만, MBN은 방송 중지를 막기 위해 법적대응 등 종합적인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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