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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계속된다"...노원·금천 등 중저가 단지 '꼿꼿'

기사입력 : 2020년10월31일 07:04

최종수정 : 2020년10월31일 07:04

서울 아파트값 0.05%↑...중저가 단지에선 신고가 행진
아파트값 오르자 전셋값도 고공행진...시장불안 지속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1.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극동·건영·벽산 전용면적 74.58㎡는 지난 24일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직전 신고가인 6억70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5억원 중후반에 거래됐지만 점차 가격이 올라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다.

#2.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7㎡는 지난 7일 8억9700만원에 팔리면서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같은 면적 매물이 지난 8월 8억93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9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집값이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달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매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정부 판단과 달리 시장에선 당분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0.10.30 leehs@newspim.com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여전'...노원·금천구 등 신고가 행진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노원구와 금천구 등 중저가 단지가 몰린 외곽지역 위주로 오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0.1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노원구(0.16%)와 금천구(0.15%), 관악구(0.11%), 구로구(0.11%), 은평구(0.0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3구인 강남구(0.04%)와 서초구(0.02%), 송파구(0.06%)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줄면서도 신고가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꿒의숲SK뷰 전용 84.93㎡는 지난 26일 8억원을 돌파하면서 신고가 기록을 썼다. 같은 면적은 지난 1월 7억79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억원 넘게 가격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지역 전반적으로 거래는 다소 정체된 분위기지만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면서 호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은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우성3차와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는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에선 비규제지역인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값이 0.1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촌(0.16%) 동탄(0.15%) 일산(0.11%) 산본(0.06%)이 그 뒤를 이었다.경기, 인천에선 고양과 하남이 각각 0.19%으로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용인(0.16%) 의왕(0.16%) 과천(0.15%) 성남(0.15%) 구리(0.13%) 안양(0.12%) 화성(0.12%) 순으로 올랐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제공] 2020.10.30 sun90@newspim.com

◆아파트값 오르니 전셋값도 덩달아 상승..."추가대책 시급"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와 달리 강남, 비강남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4% 올라 전주(0.13%)대비 상승폭이 늘었다. 이사철 분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매물 부족 현상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0.3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강북구(0.29%), 송파구(0.26%), 강서구(0.25%), 강남구(0.24%), 강동구(0.24%), 금천구(0.22%) 등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노원구는 상계동 상계대림e편한세상, 하계동 한신청구, 공릉동 신도1차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강북구는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번동 한솔솔파크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등이 1000만~5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에선 김포한강(0.20%) 동탄(0.19%) 위례(0.18%) 평촌(0.16%) 일산(0.14%) 순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김포한강은 최근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경기, 인천에선 하남(0.27%) 고양(0.26%) 광명(0.25%) 과천(0.24%) 용인(0.21%) 군포(0.20%) 성남(0.20%) 파주(0.19%)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에도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전세시장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획기적인 공급 추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윤 수석연구원은 "6·17대책과 7·10대책, 8·4공급대책 등이 발표된 후 2~4개월이 지났지만 매매가격의 하락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발표 이후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던 매매가격이 0.04~0.05%의 상승폭 수준에서 방향성 탐색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버티다 못한 실수요자가 매매시장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공공주도의 전월세 공급을 하루아침에 크게 늘릴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기존 주택시장에 잠겨버린 전월세 물량을 단기간에 늘릴 혜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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