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여신받은 삼성·두산중공업 등 취업
"여신기업 재취업…이해충돌 소지 있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수출입은행 퇴직자 3명이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여신거래 실적이 있는 기업들로 재취업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퇴직자가 재취업한 기업들은 최근 각각 만성 적자·유동성 위기·M&A 등으로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들로, 최근 3년간 수은으로부터 받은 여신만 14조1000억원, 잔액은 8조1000억원에 달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등기임원이었던 상임이사 A씨와, 전무이사 B씨는 2015년 같은해 퇴직해 각각 2018년 두산중공업과 2019년 삼성중공업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0.07.20 dlsgur9757@newspim.com |
등기임원은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대상이다. 그러나 이들은 취업제한 기간이 경과한 이후 재취업했다. 취업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미등기임원으로 2017년까지 수출입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던 C씨도 지난해 제주항공으로 재취업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퇴직자가 재취업한 기업들이 모두 수출입은행과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여신거래 실적이 있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최근 3년간 5조2818억원의 여신이 집행됐으며 올해 9월말 현재 잔액은 3조222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은으로 부터 최근 3년간 8조7440억원의 여신이 집행됐고, 현재잔액은 약 5조623억원이다.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최근 3년간 수출입은행으로 부터 1110억원의 여신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잔액은 875억원 수준이다.
장혜영 의원은 "수출입은행 퇴직자들이 이미 은행과 수백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여신거래 실적이 있는데다, 추가 자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로 재취업 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니더라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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