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옵티머스 펀드 자금 핵심 인물 공소장 공개
성지건설, 계약이행보증금 명목으로 채무 변제 사용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확보한 옵티버스 내부 로비 문건에 대한 신빙성을 두고 여야가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문건 내용 중 일부가 지난해 검찰의 수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핵심 경로였던 성지건설 이모 대표, 엠지비파트너스 박모 대표 등 4인에 관련 사건 공소장(서울남부지검 2019년 10월 31일 기소)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2020.06.22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성지건설에서 돈을 빼 옵티머스나 엠지비파트너스의 빚을 갚는 방식의 범행을 저질렀다. 범죄사실을 적시한 내용 중 '하차 치유' 문건에 등장하는 '용인 역삼 개발 사업'도 명시됐다.
공소장에는 '피고인들은 2017년 10월 17일 엠지비파트너스로부터 유상증자대금 250억원을 납입받아 보관하던 중 성지건설이 토목공사 용인 역삼 수주를 위한 계약이행보증금 명목을 가장하여 150억원을 인출한 뒤 엠지비파트너스의 채무 변제 등에 임의 사용하여 횡령했다'고 적혀 있다.
또 '2017년 11월 9일 성지건설이 주식회사 이하와 물류센터를 매수하기 위한 계약 이행보증금 명목을 재차 가장하여 업무상 보관하던 성지건설 자금 43억원을 인출한 뒤 엠지비파트너스 채무 변제에 임의 사용하여 횡령했다'고 써있다.
검찰이 최근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이 등장한다.
문건에는 채 전 총장이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내용과 이혁진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으며, 펀드 설정 및 운용과정에도 관여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옵티버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야당은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한 반면 여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맞서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내부 문건은 금감원 조사에 대비한 허위 문건이라는 진술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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