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세종시교육청 '전시상황 극복·교두보 확보' 무슨말

기사입력 : 2020년10월14일 04:04

최종수정 : 2020년10월14일 04:16

신속집행 예산 141% 사용 전국 1위 차지하고 홍보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교육재정 집행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비·투자 각 분야에서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예산대비 초과 사용한 것을 두고 '경제 전시상황 극복 교두보 확보'라는 전쟁 용어까지 써가며 홍보한 것이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은 지난 3분기 소비·투자 분야 예산액 1094억원에 450억원을 초과한 1544억원을 사용(예산대비 141.1%)했다고 밝혔다.

이중 소비분야 예산이 847억원이었고 인건비 930억원과 물건비 75억원 등 1005억원을 집행(118.7%)해 158억원을 초과 사용했다. 투자분야는 247억원 예산에 시설비 487억원과 자산취득비 52억원 등 539억원을 집행(218.3%), 292억원을 초과 사용했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세종시교육청사 내부 2020.10.13 goongeen@newspim.com

이를 두고 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소비분야 1위, 투자분야 1위, 소비·투자 종합 1위에 해당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평균 집행률을 훨씬 상회하며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보도자료는 제목을 "세종시교육청,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전시상황' 극복 교두보 확보"라고 달았고, 부제목으로 '소비·투자분야 신속집행 목표액 1094억원 대비 450억원 초과 달성(141.1%)'과 "1·2분기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3분기 소비·투자분야 연속 1위'라고 홍보했다.

류정섭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은 "본청 및 직속기관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도움으로 3분기 소비·투자분야 신속집행을 마무리했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교육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4분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또 자체 분석을 통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교육재정 집행점검단을 운영해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 운용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며 소비·투자분야 신속집행에 속도를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아무리 정부 방침이라도 코로나19로 정말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소상공인들을 생각해서 좀 자제를 해야하는 것 이니냐"며 "전쟁용어까지 써가며 공무원들이 인건비를 더 가져갔다는 것을 홍보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실제로 3분기에 사용한 인건비는 930억원으로 소비분야(인건비+물건비) 전체 예산 847억원을 훨씬 넘는 지출을 한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건비가 어디에 그렇게 많이 쓰였는지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조치원에 사는 H씨는 "다른 일도 자신들 인건비 집행하듯이 신속하게 하면 좋겠다"며 "세종시청은 재정난으로 죽을 맛인데 세종시교육청은 살 맛났네"라고 비꼬았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조기집행 보도자료 2020.10.13 goongeen@newspim.com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분기에도 소비·투자분야 1620억원 예산에 1856억원(예산대비 114.6%)을 집행했고, 2분기에는 1158억원 예산에 1381억원(예산대비 119.3%)을 사용했다.

1~3분기를 모두 합치면 3872억원 예산에 4781억원(예산대비 123.5%)을 사용했다. 당초 세웠던 예산보다 많이 쓰면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한데 이번 연말에 큰 규모의 추경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65회 임시회를 앞두고 열린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교육청이 사전 교감도 없이 모 유력인사의 직급을 5급에서 4급으로 올려야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내고 있는 혈세를 단순히 조기집행 실적을 올리는데 목표를 두고 '흥청망청'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는 또 있다.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7월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 재무감사 결과, 공무원의 급량비, 위원회 참석수당, 심사수당, 시험관리비, 업무추진비, 출장여비 등을 부적절하게 과다 지급한 것이 적발돼 시정이나 회수 조치를 받기도 했다. 자신들의 인건비는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교육청 담당자는 "조금 신중하지 못하게 보도자료를 낸 것 같다"며 "지적에 감사하다. 어려운 시민들을 생각해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른 경제위기와 상황이 다르다. 학교를 구성하는 교육가족 중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어렵고 힘든 저소득층과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직자들이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goonge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