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루이스 "다탄두 역량 갖춘 것으로 봐야"
이언 윌리엄스 "MIRV는 고급 기술...北 갈 길 멀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다탄두'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해당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놓고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ICBM에 대해 "화성-15형 엔진을 결합한 클러스터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루이스 소장은 지난 10일 VOA에 "매우 큰 미사일"이라면서 "이번에 선보인 ICBM은 화성-15형 엔진 2~3개를 결합한 엔진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1단 로켓이 화성-15형보다 그만큼 더 강력해졌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소장은 신형 ICBM이 다탄두 탑재형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달렸지만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알래스카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제압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세계 최대의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면서 "하지만 크기가 커진 것 외에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가 언급되고 있지만 이를 북한이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고급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탄두 기술에는 복수의 핵탄두가 같은 궤도를 그리다가 동일 목표물에 떨어지는 형태와 PBV(Post Boost Vehicle)에 의해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는 진전된 형태가 있다"면서 "북한은 아직 후자라고 보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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