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방역 당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가족모임과 여행을 꼽았다. 당국은 연휴 동안 가족모임과 여행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고향이동, 휴양지 여행이 또 다른 감염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방역 주간으로 삼아달라"며 "연휴에는 가족모임과 여행이라는 두 가지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가족모임은 지난 5월 어버이날 가족식사 후 부모님과 어린 조카를 포함해 모든 가족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이달에는 가족모임에서 자녀에 감염된 80대 어르신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며 "많은 가족들이 한꺼번에 모여 어르신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휴양지 여행도 대규모 확산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지난 8월 동창회 속초여행 모임, 영남 골프여행 모임 등 단체 여행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여름휴가 기간 야외캠핑장을 찾아 여러 가족이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는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아이들을 포함해 여러 가족이 집단감염된 사례가 있었다"며 "가족 또는 단체가 동시에 여행을 할 경우 1명의 감염자가 집단발생으로 이어지고, 무증상·경증 감염으로 확진이 늦어지면 다시 가족과 직장에 추가 전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추석 연휴 동안 사람 간 대면접촉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여행을 갈 경우에는 동거가족 단위로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을 피해야 한다. 휴게소에서는 음식을 포장해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정 본부장은 "사람 간 만남과 이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 확산은 멈춘다"며 "이번 추석연휴가 대면접촉을 자제한 진정한 휴식이 된다면 다가올 가을, 겨울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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