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엔비디아 순...10위권 비기술주는 '스타벅스'
거래건수는 애플이 가장 많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을 통해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가 최근 가장 선호한 미국주식은 테슬라와 애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13일 미니스탁 출시 이후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 가량이 테슬라(29.2%)와 애플(21.2%)에 투자됐다고 28일 밝혔다.
아마존(8.4%)∙엔비디아(8.3%)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글(알파벳)∙넷플릭스∙마이크로소프트∙AMD∙페이스북∙인텔 등 기술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을 싹쓸이했다. 10위권 내 비기술주는 스타벅스가 유일하다.
거래건수로는 애플이 1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13.5%)∙아마존(11.2%) 순이다. 특히 9월 들어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꺾이며 애플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건수가 많은 20대가 테슬라보다 애플을 선호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 연령대의 종목별 순매수액을 비교해보면,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테슬라가 큰 차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 달리 20대는 애플(28%)에 대한 투자비중이 테슬라(27.5%)를 근소하게 앞섰다. 거래 건수도 애플(22%)이 테슬라(15.1%)보다 많았다.
대체로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미국주식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3~4위와 5~6위의 순위는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3위 자리에 2030 세대는 엔비디아가 오른 것과 달리 40대 이상은 주로 아마존에 더 많은 투자했다. 이어진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도 2030은 윗세대와 달리 구글보다 넷플릭스의 순위가 더 높았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미니스탁 이용 고객이 출시 한달 여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2030세대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많았다. 금액단위로 주문할 수 있어 해외주식의 진입장벽을 낮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스탁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39.3%)가 가장 많았고 30대(31.9%)와 40대(19%)가 뒤를 이었다. 주식 순매수액 기준으로는 30대가 31.2%를 차지해 본격적인 소득발생 계층이면서 디지털 금융에도 익숙한 특징이 드러났다. 이어 40대(27.9%)와 20대(19.9%)가 많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반면 1인당 순매수액은 60세 이상 투자자가 가장 많은 74만5000원으로 큰 손의 모습을 보였다. 20대와 30대의 1인당 순매수액은 13만6000원, 26만3000원 수준이다. 젊은세대의 1인당 금액은 작지만 매매활동은 더 활발했다. 연령별 거래건수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미니스탁 이용자 중 30%는 한국투자증권에 처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서학개미운동'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니스탁의 가입자가 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