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은 온라인 게임대항전으로…다양한 온라인 기획 눈에 띄어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학가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가을 축제가 예정된 대학들은 캠퍼스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는 대신 온라인게임 대항전을 치르는 등 일명 '언택트'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모이는 형태의 오프라인 축제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학기 예정됐던 축제 일정을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내가 한산하다. 2020.09.11 alwaysame@newspim.com |
연세대와 고려대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연고전 대신 '언택트(비대면) 교류전'을 연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카드라이더, 오버워치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온라인게임 대항전을 펼치는 방식이다. 게임 참가를 위한 팀원 모집을 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도 개설되는 등 모든 진행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대학 축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기획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행사도 눈에 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축제를 진행한 이화여대는 온라인 추리 게임인 '이해커스(Ewhackers)'를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일부 제공된 단서로 해답을 찾는 게임이다.
오는 10월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인 성신여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한 본인 사진을 그려주거나 온라인을 통해 타로점을 봐주는 행사를 기획했다. 직접 겪었거나 들었던 무서운 사연을 보내면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읽어주는 행사도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매 학기 오프라인으로 중고서적 등을 거래할 수 있는 플리마켓 행사를 이번 학기에는 온라인 이벤트로 대체하기로 했다. 댓글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개강 직후 전공 서적을 구매하기 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중고서적을 거래하고 학생들 간의 오프라인 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플리마켓 행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행사를 찾다가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 일정이 아예 취소된 학교도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당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게임 교류전 등 온라인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무산됐다. 경희대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진 만큼 학생회 사업추진에 사용되는 자치회비 반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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