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공모주 광풍에 비상장 주식거래도 '활황'

기사입력 : 2020년09월17일 17:05

최종수정 : 2020년09월17일 17:08

크래프톤, 장외시총 13조원 넘어서...카카오게임즈 3배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불을 지핀 공모주 광풍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비상장 주식거래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갈수록 높아지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로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줄어들자 상장 후 '대박'을 칠 수 있는 종목을 선점하기 위에 투자자들이 장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을 차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로는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과 카카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등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따르면 17일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2.41%(4만원) 상승한 170만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크래프톤의 장외주식 기준가는 연초 40만원선을 기록했지만 지난 4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총 발행 주식수(808만2785주)를 기준으로 계산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1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4조729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12만2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 주가는 지난 7월 초 13만원까지 치솟았다 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이달 들어 10만원 선을 회복한 이후 1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총 발행 주식수인 3억6509만6442주를 기준으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45조원이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15조7799억원), 신한금융지주(13조6297억원), 하나금융지주(8조5419억원), 우리금융지주(6조959억원)의 시총을 합친 규모보다도 크다. 

다음 달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거의 없어 거래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다만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빅히트의 주식에 대한 매수 주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빅히트 공모가 상단(13만5000원)의 약 3배에 해당하는 40만원에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투자자까지 등장했다.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K-OTC)에서도 엿볼 수 있다. K-OTC는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으로 사설 장외시장보다 거래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K-OTC의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억원에 그쳤으나 공모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6월 53억6095만원으로 늘어났다. 7월과 8월 일평균 거래액은 각각 68억7746만원, 74억769만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장외 주식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데는 높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은 각각 323대 1, 1525대 1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는다고 해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각각 13주, 5주 밖에 받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배정받는 물량이 제한되자 투자자들의 장외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전부터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상장 전 투자 개념으로 비상장 주식에 투자를 해왔는데 최근 들어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이 비상장 주식시장으로도 흘러들어온 데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인해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경우 증권사에서 발행되는 보고서도 거의 없을뿐더러 정보가 부족해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사설 장외시장 사이트의 경우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결제 불이행과 결제 지연 등의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