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성원이 그린 웹툰 공개..."회사서도 행복할 수 있다" 메시지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포함한 SK 경영헌장 알리기 위해 제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저는 만화덕후인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만화가가 꿈이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 했다고 속상하지 않아요. 지금 이렇게 그리고 있으니 됐죠. 행복하거든요…혹시 회사에서 행복을 이야기하는 걸 보신 적 있나요?"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구성원이 그리는 SKMS 스토리 웹툰, 행복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재 약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8만회에 육박할 정도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SK그룹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 중 가장 높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SK가 회사 경영철학인 SKMS를 소개하는 내용의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공개했다. 웹툰은 SK 구성원이 직접 그렸다. [사진=SK그룹 유튜브 캡처] 2020.09.16 sjh@newspim.com |
인기 배경에는 행복해지고 싶은 직장인들의 바람이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영상의 첫 이미지라 할 수 있는 썸네일에는 '직장인=행복, 왠지 낯설다면'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행복하지 못 한 직장인들에게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영상은 SK그룹이 개정한 경영헌장 'SKMS'를 소개하기 위해 만든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개정된 내용은 구성원의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한편, 이해관계자 범위를 고객·주주·사회에서 사업 파트너로 확장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웹툰 작가는 SK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조성현 매니저다. SK는 정식 일러스트 작가와 계약해 그룹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테마별 웹툰을 게재해 왔다. 그러다 이번 기획을 하면서 웹툰에 재능이 있는 조 매니저를 알게 됐고, '구성원의 행복' 실현 차원에서 이번 웹툰의 작가로 그를 발탁했다.
웹툰은 당초 사내 인트라넷인 '톡톡'에만 게재됐었다. 그러다 SK그룹이 SKMS를 대외적으로 알리기로 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채널을 넓혔다.
함께 행복을 추구할 이해관계자 범위가 확대된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SK의 경영철학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SK가 이익 활동뿐 아니라 '행복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확고히 한다는 목적이다.
웹툰은 조 매니저가 본인을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만화가를 꿈꿨던 만화덕후지만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다 퇴근 후 집에서 만화를 그린다.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행복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행복해야 한다며 '행복을 고민하는 회사', 본인의 직장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웹툰은 조 매니저의 회사 생활을 통해 SKMS의 수립 배경과 핵심 내용, 또 이를 실천할 구성원들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며 SK그룹이 SKMS를 통해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웹툰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총 6편이다. 작가인 조 매니저는 본인의 실제 경험과 가상의 상황을 녹여 웹툰을 그렸다. 애니메이션은 총 3편으로 한 화에 웹툰 2편이 담긴다. 현재는 1화만 게재됐다.
이번 웹툰은 SK 구성원들과 유튜브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 받응을 얻었다. 구성원들은 댓글로 "SKMS를 만화 속 공감 돋는 현실 에피소드로 접하니 확 와 닿는다", "이천포럼(SK의 지식경영 플랫폼)도 그려달라"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대부분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언급됐고, "행복과 거리가 멀었던 회사 생활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취지가 좋다",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는 등 호의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행복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SKMS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리자는 취지로 웹툰을 제작했는데, 구성원이 직접 본인의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그리다 보니 공감을 많이 받었다"며 "내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대외적으로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주간을 맞아 최태원 SK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SK] 2020.05.24 sjh@newspim.com |
SK가 이처럼 행복을 강조하는 데에는 '행복'을 전파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최 회장은 꾸준히 '행복 전도사'를 자처해 왔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 회장의 유니폼 등번호는 22번이다. 22번은 한자 행복(幸福)의 총획수다. 2018년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는 "사회에서 생존만 하려고 하면 언젠가 슬퍼진다"며 "그렇지 않으려면 먼저 행복해야 하고, 각자가 가진 무기를 생존하는 데만 쓰지 말고 행복해지는데 사용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에는 "구성원의 행복을 회사의 궁극적 목표로 삼겠다"며 구성원들과 100회의 행복토크를 진행했고 "화폐적·계량적 의미가 강한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살아 숨쉬는 행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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