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무산, 매도인 선행조건 미충족 때문…금호 통지 법적 검토"
"산은, 구체적 제안 없어…사실과 다른 기사로 인수무산 공식화"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일방적으로 통지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대응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현산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
현산은 "우리 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인 초우량 항공사로 변화시키고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성공적 인수를 위해 매진해 왔다"며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법률 리스크까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며 "이런 점에서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안해, 우리 회사는 지난달 26일 발전적인 논의를 기대하고 협의에 임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 조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이후 언론 대응은 일방이 하지 말고 서로 조율해서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면서도 "하지만 협의 당일 오후부터 'HDC현산 요구 최대한 수용, 산은 아시아나 1조 깎아주나', '산은, 아시아나 인수가격 1조 깎아주겠다', '현산 유상증자 규모 2.2조→1.5조로 줄여주겠다'는 등 사실과 다른 많은 기사가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현산은 "우리 회사는 지난달 26일 면담에서 재실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12주를 고수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후 '현산 여전히 12주 재실사 필요, 아시아나 인수협상 결렬 수순', '산은, HDC현산 답장 기대에 못미쳐.. 계약해제 검토 수순' 등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회사는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과 채권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책임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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