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가계대출 11.7조 증가...'빚투' 열풍에 신용대출 역대 최대

기사입력 : 2020년09월09일 12:00

최종수정 : 2020년09월09일 12:00

기타대출 전월比 5.7조↑..."9월에는 상여금 효과로 둔화 예상"
대기업 대출 감소전환했지만 중소기업은 역대 최대폭 증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가계대출이 한달만에 12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 주식 등 자산 투자시장에 뛰어드는 일명 '빚투'(빚내어 투자) 사례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큰 폭 확대된 것이다. 특히 8월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1차 긴급재난지원금 종료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가계대출을 키웠다. 

기업 대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은 감소전환한 반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여전히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대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이 11조7000억원 증가한 94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기준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6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은 8월 3조4000억원으로 전월비 7000억원 확대됐으며,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8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 매매 전세 거래가 늘면서 시차를 두고 대출 시행으로 이어진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일부가 은행재원으로 취급된 점 등이 증가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3월 4000건에서 6, 7월에는 각각 1만건을 상회했다. 전세거래량 역시 5월부터 1만건을 넘고 있다.  

주택거래와 관련된 일부 자금이 신용대출을 통해 조달됨에 따라 기타대출도 대폭 늘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보다 5조7000억원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을 나타냈다.

아울러 주식투자 자금과 생활자금 수요도 가세해 신용대출을 끌어올렸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청약에서 58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여유자금을 활용했을 뿐 아니라 대출을 받아 투자한 사례도 상당수일 것으로 보고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 납입을 위한 수요와 상장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증시자금 유입이 증가했다. 더불어 8월엔 여름 휴가철이어서 가계의 자금수요가 높은데다가 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오는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요인뿐 아니라 생계자금과 주식자금에 따른 수요도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9월에는 추석이 있어서 상여금이 유입되서 8월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8월 중 기업대출은 증가규모가 지난달 8조4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대기업대출이 대기업 대출이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로 감소 전환한데 기인한다.

또한 자금조달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했다. 8월중 회사채는 1조원 순발행되며 계절적 요인으로 발행물량이 줄었지만 순발행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의 대출수요와 정부의 금융지원이 지속된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대비 6조1000억원 증가했는데, 8월만 놓고 보았을 때 2009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을 증가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운전자금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시설자금도 증가폭이 작다고는 볼수는 없다. 다만, 시점이 지나 용도별 구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에 비해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자금과 지방정부 교부금 유입등으로 지난달 -19조원에서 8월 +14조2000억원으로 전환됐다.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 영향이 지속되면서 -7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폭은 7월 16조6000억원에서 8월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채권형 펀드는 법인자금 유입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주식형펀드는 감소를 이어갔다.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국고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감소전환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